ㆍ절망의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감사, 5전 6기의 광야를 건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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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 애틀란타 새한장로교회와 (우) 슈가로프한인교회에서 간증하는 김재곤 회장 |
닭 한 마리로 전국 900여 개 가맹점을 거느린 치킨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를 썼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뼈아픈 시련들이 있었다.
2026년 9월 13일 주일 예배를 드린 새한 장로교회(송상철 담임목사)와 16일 수요예배를 찾은 슈가로프 교회(최창대 담임목사)에서 가마치통닭 김재곤 회장은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진솔하게 풀어놓으며 미국 동포 성도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교민들은 성공한 기업가의 무용담이 아닌, 눈물과 기도로 빚어진 한 인간의 깊은 신앙 고백 앞에서 뜨거운 울림과 위로를 얻었다.
닭과 함께 걸어온 52년의 세월, "살아온 날들은 모두 은혜였습니다"
15세 어린 나이에 시장바닥에서 닭을 잡고 배달하며 세상의 매서운 추위를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김재곤 회장.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오직 '닭'과 함께 고단한 삶을 일궈온 그는 세간의 성공 공식에 손을사사로이 내젓는다.
"사람들은 제가 닭을 팔아 부자가 되었다고 말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저는 그저 닭을 팔았을 뿐이고, 저를 먹이고 입히신 분은 오직 하나님이셨습니다." 그의 고백 속에는 자수성가한 최고경영자(CEO)의 오만함 대신, 연약한 인간을 붙들어 주신 절대자에 대한 깊은 경외와 겸손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다섯 번의 쓰라린 좌절, 그리고 그 자리마다 피어난 기적
김 회장은 자신의 삶을 '5전 6기'라는 네 글자로 요약한다. 그가 걸어온 길은 문자 그대로 가시밭길이었다.
첫 번째 시련 (소년기의 상실): 중학교 2학년, 갑작스러운 연탄가스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형제마저 뿔뿔이 흩어지며 세상에 홀로 내던져졌다.
두 번째 시련 (누명과 감방): 27세 청년 시절, 해외(중동) 건설 현장으로 떠나기 직전 억울한 뺑소니 누명을 쓰고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철창 안에서 김 회장은 성경을 붙들었고, 자신을 짓누르던 원망과 분노를 '용서'라는 이름으로 떠나보내며 비로소 영혼의 진정한 자유를 맛보았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시련 (가족의 아픔): 사랑하던 남동생의 비극적인 사고사, 그리고 태어난 지 반년 만에 뇌성마비와 악성 간질 판정을 받은 첫째 딸의 투병. 매일 밤 눈물로 기도의 자리를 지켰던 그는, 5년 만에 딸이 기적처럼 두 발로 걸어 나오는 생생한 응답을 경험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시련 (29억 원의 부채와 공황장애): 불과 14년 전, 야심 차게 시작한 양계 사업이 주민 민원으로 인해 좌초되면서 29억 원이라는 막대한 빚과 극심한 공황장애가 그를 덮쳤다. 모든 것이 무너진 그 절망의 골짜기에서 그는 원망 대신 오직 기도와 감사의 무릎을 꿇었다.
"이 회사의 진짜 회장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시련의 파도를 온몸으로 돌파해 마침내 전국 900호점을 돌파한 가마치통닭. 비약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확고한 청지기적 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김 회장은 기업의 이윤 추구보다 '잠언'의 가치관을 경영의 나침반으로 삼는다고 강조한다. 정직과 성실을 유일한 자본 삼아 이웃을 섬기는 크리스천 기업을 세우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우리 회사의 회장님은 하나님이시고, 저는 그분의 뜻을 현장에서 대리하여 실행하는 대표이사일 뿐입니다." 이 한마디는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명언이자, 참석한 성도들에게 거룩한 도전 의식을 심어주었다.
용서와 기도의 날개로 비상하라
간증의 막바지에 이르러, 김 회장은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신음하는 성도들을 향해 애틋하고도 강력한 권면의 메시지를 건넸다. "많은 사람들이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용서는 나를 옥죄는 사슬을 끊어내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혹시라도 용서하지 못하는 쓴 뿌리가 여러분의 마음을 묶고 있다면, 오늘 밤 그 매듭을 과감히 풀고 자유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그는 닭의 생태에 빗대어 신앙의 비결을 전했다. "닭은 날개가 있어도 멀리 날지 못하지만, 사람은 '용서'와 '기도', 그리고 '감사'라는 영적 날개를 달면 하나님비 예비하신 가장 높은 곳까지 비상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절망의 순간에도 감사를 선택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새로운 반전의 드라마를 허락하신다는 그의 목소리는, 고단한 이민 생활을 살아가는 미국 교민들의 마음에 깊은 위로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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