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년 조용기’영화 감독·권필름 대표 권혁만 감독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9 06: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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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조용기’가 오늘의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조용기' 권혁만 감독

먼저 영화 <청년 조용기>의 성공적인 시사회를 축하드립니다. 이미 조용기 목사님에 대한 수많은 기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이라는 시점에 주목하여 다큐멘터리를 기획하신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자료를 찾다 보니 조용기 목사님께서 오늘날 영적 거장이 된 것은 청년 시절에 겪으신 고난과 그 과정에서 만난 하나님, 그리고 그때 깨달은 진리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년 조용기가 가지고 있는 고민, 그리고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나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미래에 대한 불안함, 취업에 대한 걱정, 결혼 등 이 시대 청년들이 하는 고민과 매우 유사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 주어진 상황은 다르지만 근본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20대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 조용기 목사님의 청년기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조용기 목사님은 30대 후반, 여의도 순복음교회 부임 이후의 모습입니다. 그 조용기 목사님의 신앙의 뿌리가 청년기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올해는 조용기 목사님 소천 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영훈 담임목사님을 찾아가 제작 계획을 제안하셨을 때, 감독님께서 가장 강조하셨던 ‘이 시대에 왜 조용기인가’에 대한 답은 무엇이었습니까?
이영훈 담임목사님을 찾아뵀을 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제작에 찬성해 주셨습니다. 다만 사실과 역사에 근거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픽션을 살짝 섞어 드라마로 제작하려고 했는데 이 목사님은 리얼리티의 힘을 강조하셨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조용기 목사님께서 뿌리신 영적인 위업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고 그것이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세운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영훈 목사님의 절대 감사와 절대 긍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미공개 일기장’과 편지, 그리고 ‘육성 자료’입니다. 수십 년 전의 사료들을 발굴하고 이를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나 심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일기장은 조용기 목사님의 부친이신 조두천 장로님께서 소장하고 계시다가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기증하여 아카이브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한자로 그것도 약자로 쓰인 아주 낡은 일기장이 보자기에 싸여있었습니다. 그 보자기 속에서 70년 동안의 긴 시간을 버텨온 19살 조용기의 역사의 흔적들을 발견하는 순간 전율을 느꼈고, 이 일기장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진짜(Real) 청년 조용기를 알리기 위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일기장 내용을 보고 아주 놀랐습니다. 평범한 일기장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 제적당한 후 순복음 신학교에 가기 6개월 전까지의 투병 생활이 담긴 일기장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 담긴 기록이 있어 하나님이 주신 보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천막 교회 시기의 편지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구전으로만 들어온 천막 교회 시절의 수많은 기적이 부모님과 할머님,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로 기록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8세에 첫 해외 사역의 편지가 공개되는데 이 세 가지를 모두 그날 발견했습니다. 
‘이 날 발견한 일기장을 어떻게 영상화할까?’라는 고민과 함께 그 표현방법에 가장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문제는 이것을 일반 자막으로 쓰면 감동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문이 주는 감동을 전달하고자 당시 19살 조용기의 원 필체도 살리면서 요즘 청년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여러 가지 버전을 시도해 두세 가지로 표현 방법을 추렸고 이 것이 역사적 자료의 감동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수 유열 씨와 배우 양동근 씨가 나레이션에 참여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두 아티스트를 섭외하게 된 배경과,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영화의 메시지와 어떻게 어우러졌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가수 유열 씨는 전혀 생각 못 했었습니다. 조용기 목사님은 젊은 남자 배우가 해야 하니 전체 나레이션은 여자가 어떨지 생각했습니다. 여성 성우, 성경을 읽어주는 저명한 권사 등 여러 후보를 생각하고 스탭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 후에 집에 돌아왔는데 월간지 신앙계가 와 있었습니다. 우선 급한 일부터 마무리하고 나중에 보려고 한쪽에 보관하려다가 그 날따라 당장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뜯어서 표지를 보는데 가수 유열 씨의 간증이 있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유열씨의 간증을 읽는데 하나님께서 계속 감동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여성이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무조건 유열 씨로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 다음날 바로 전화하여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일은 형통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크리스천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열 전도사님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그리고 양동근 씨에게는 조용기 목사님이 가지신 야성이 있다고 생각해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 '청년 조용기' 영화 포스터

영화는 1950~60년대 한국의 가난과 절망을 배경으로 합니다. 감독님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본 ‘청년 조용기의 씨름’은 오늘날 무한 경쟁 속에서 좌절하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어떤 해답을 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조용기 목사님이 젊었을 시절인 70년 전과 지금 사회는 물질적인 풍요의 차이가 있지만 정신적인 공허함은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상황 속에서 영적인 공허함과 그런 문명 또는 물질적 혜택으로부터의 소외감은 오늘날의 청년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다 같이 어려웠으니까요. 그러나 조용기 목사님의 삶을 들여다보면 고등학교 1학년때 제적당한 후 2년제 순복음 신학교에 간, 스펙 없는 학생이었고 폐결핵도 앓고 있었습니다. 청년 조용기는 이 시대의 청년들 못지않은 환경 속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용기 목사님은 결국 그것을 극복하고 오늘날의 영적 거장이 되셨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끊임없는 좌절 속에서도 어떻게든지 살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그 과정에서 자신의 도움이자 의지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죽음과 삶이 무엇이고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다 결국 찾은 해답은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 조용기의 삶이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이 시대 청년들에게도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있고 스펙이 없더라도 이 시대에 희망을 찾고자 하는 분투와 의지가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영적인 멘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이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청년들도 마치 조용기 목사님이 그랬던 것처럼 주님의 손을 잡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한 인물 일대기를 넘어 ‘한국 근현대사 속 개신교의 역할’을 다루셨습니다. 비신앙인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어떤 사회적 메시지로 읽히기를 기대하시나요?
1960~70년대의 우리나라는 한국 전쟁을 끝낸 직후 가장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잘살아 보자’라는 희망 하나로 살았습니다. 이 ‘희망’이라는 것은 70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미래에도 영원히 존재하는 우리의 목적지일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질병으로, 경제적인 것으로, 스펙의 차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절망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조용기 목사님이 가졌던 그 희망의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희망을 이루기 위한 용기와 위로가 이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특히 조용기 목사님은 19살에 하나님을 만나셨기 때문에 목사님의 보편적인 갈등과 고민, 이후 희망의 메시지와 위로가 비신앙인 관객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주 한인 이민 사회 또한 고난과 개척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민 1세대의 헌신과 2·3세대의 정체성 고민이 공존하는 미주 한인 성도들이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얻기를 바라십니까?
우리 한인 2세, 3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또는 인종적 정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오직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 “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다”라는 생각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고, 미국에 있는 교포고, 이민 2세대인 것은 겉으로 드러난 신분적인 차이일 뿐, 우리의 본질적인 정체성은 천국 시민권자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확실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미주 지역 순회 상영 계획이나 해외 배급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주는 국내 상영 후 9월 이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를 통해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미주 시역 순회 상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용기 목사님께서 72개국을 방문하셨기 때문에 어느 한두 개의 국가를 지정하는 것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2부작으로 제작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권혁만 감독님께 ‘청년 조용기’는 한 문장으로 어떤 인물입니까? 그리고 이 영화를 접할 관객들을 위해 함께 나누고 싶은 기도 제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지만 “절망의 끝에서 세계를 복음으로 품었던 청년”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기도 제목은 이 영화로 인해서 한국교회가 초대교회 때와 같이 회복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에서 보시겠지만 당시 조용기 목사님의 천막 교회에서는 모두가 공동체 생활을 했으며 병자가 낫고 절망 속에 살던 사람이 희망으로 다시 살아가는 등 여러 가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사회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는 우리 한국교회가 다시 하나로 뭉쳐서 초기 교회의 영성과 신앙의 본질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기도 제목은 이 영화를 통해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제 아들이 지금 청년인데 이 영화를 제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제작했습니다. 이 시대 청년들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교회가 산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청년들이 이 영화를 통해 위로받고 희망을 얻어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청년 조용기 홍보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TVhsJx7zDAw

대담 노승빈 (세계투데이 주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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