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성공회(ACC), 의료조력사망 위한 예배 예식 도입 논란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4 0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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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www.unsplash.com

 

캐나다 성공회(Anglican Church of Canada, ACC)가 의료 조력 사망(Medical Assistance in Dying, MAiD)을 앞둔 신자들을 위한 새로운 예식문을 마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릴리전 언플러그드(Religion Unplugged)에 따르면, 새 예식문은 환자 곁에 모인 가족과 지인, 성직자가 성찬식을 준비하는 순서로 시작된다. 예식문은 "오늘 우리 모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이 공간에 함께 모였다. 이 방 밖에는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이 공간에서 멀어지게 하는 소리와 불빛, 분주한 활동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시간, 이 거룩한 공간인 이곳에서 우리를 만나신다"라고 안내한다.

이어 "우리는 친구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과 함께 모였다. 우리는 소망과 꿈, 그리고 서로 다른 차이점을 안고 모였다. 우리 가운데 일부는 서로의 선택에 항상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의료조력 사 당사자]를 향한 사랑과 긍휼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뜻이 우리를 굳게 붙드시기를 기도한다"고 되어 있다.

이번 성찬 예식문은 캐나다 성공회 총회 평의회(Council of General Synod)가 지난 6월 승인한 '의료조력사망 상황에서 임종을 위한 목회 예식(Pastoral Liturgies at the Time of Death in Contexts of Medically Assisted Dying)'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이 예식을 둘러싼 긴장과 논란을 솔직하게 다루고 있다.

이 문서는 성직자들에게 "의료 조력 사망은 의료인들과 성공회 신자를 포함한 많은 개인과 공동체 안에서 강하고 상반된 견해를 불러일으키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그리스도인들과 성직자들은 의료 조력 사망이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윤리적 가치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나다 성공회는 이 문제에 대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지도자들은 임종을 맞는 모든 사람에게 교회가 목회적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임종에 대해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든 간에 누구나 죽음을 맞는 순간에 교회의 목회적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릴리전 언플러그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2016년 의료 조력 사망이 합법화되었으며, 중대한 질환을 앓고 있는 공공의료 대상자 중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18세 이상은 의료진의 도움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다. 캐나다 보건부는 2024년 말 기준 승인된 의료 조력 사망 사례가 총 7만 6,475건 이라고 밝혔다.

릴리전 언플러그드는 캐나다 성공회가 관련 예식을 마련한 점이 특히 주목된다고 전했다. 교단은 1960년대 이후 교인 수의 약 75%가 감소했으며, 2016년 교단 발행 자료에서는 캐나다 성공회 신자의 평균 연령이 60대라고 밝혔다. 

해당 예식문은 해당 지역 감독의 승인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으며, 예식 내용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과거 캐나다 성공회 사제였으며 현재 캐나다 성공회 네트워크(Anglican Network in Canada) 소속 오타와 교회를 섬기는 조지 싱클레어(George Sinclair) 신부에 따르면, 의료진이 환자의 생명을 마감하는 시점은 성찬식이 끝난 직후로 규정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스펠 코얼리션 캐나다(The Gospel Coalition Canada)에 기고한 글에서 "제공된 기도문 가운데 하나에서는 자신의 죽음 여부를 결정하는 사람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예수님에 비유했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진도 예식에 참석해 그들을 위한 죄 사함을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예식 마지막 기도를 선택할 수 있다. 그중 한 기도문은 "자비로우신 하나님, 제가 제 자신을 돌볼 힘이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의 손과 마음을 통해 저를 돌봐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의료진들을 축복하셔서 평생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도록 권했다.
 

<세계투데이 =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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