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회자 87% 목회 사역에 AI 활용 중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7 11:04:30
  • -
  • +
  • 인쇄
▲ 사진출처. Unplash.com

바나(Barna) 연구소의 지속적인 '교회 현황(State of the Church)' 연구 조사에 따르면, 미국 목회자 중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AI를 사용하는 방식은 그들이 자신의 소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목회자들의 AI 활용 방식
전체 목회자의 절반(50%)은 브레인스토밍이나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3분의 1 이상(37%)은 그래픽 디자인이나 시각 자료 제작에 AI를 사용하고 있다. 비슷한 비율(36%)이 성경적 또는 신학적 주제를 연구하는 데 AI를 사용하며, 대략 3명 중 1명(34%)은 소그룹 토론 질문 생성이나 일정 관리, 이메일 및 문서 작성과 같은 행정 업무에 AI를 사용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설교 준비도 늘고 있다. 2024년 초에는 목회자의 12%가 설교 작성에 AI를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으나, 오늘날에는 24%가 실제로 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두 질문은 거부감과 실제 실행이라는 서로 다른 기준을 측정하지만, 방향성은 분명히 이동하고 있다고 바나는 평가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연구에서 나타나는 패턴은 AI를 직접적인 설교 작성자가 아닌 연구 및 준비 파트너로 여기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AI는 주석을 찾아내고, 신학적 관점을 탐색하며, 구조적 개요를 스케치하는 용도로 쓰일 뿐, 메시지 자체를 생성하는 데는 쓰이지 않는다.
바나 연구소의 리서치 부사장 대니얼 코플랜드(Daniel Copeland)는 "목회자들은 주로 아이디어 파트너나 시각적 보조 자료 등 보이지 않는 작업에 AI를 사용하고 있다. 목회자들은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 실제로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역을 대체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준비를 위한 AI
준비 과정에 집중된 AI 활용이라는 패턴은 목회자의 직무 만족도에 관한 또 다른 바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업무 중 어떤 부분을 가장 좋아하고, 가장 싫어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지 질문했을 때, 목회자들은 지속적인 불일치를 드러냈다. 목회자는 설교 및 가르침, 신자 양육, 지도자 사역 등을 가장 의미 있는 사역으로 선택했으나 실제로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업무는 아니었다.
반면, 교회 행사 조직, 자원봉사자 및 직원 관리, 행정 업무는 성취감 순위에서 낮게 평가되었으나 목회자들의 일정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목회자들이 현재 AI 활용 방식은 이러한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래픽 디자인의 활용 역시 이와 비슷한 현실을 반영한다. 전담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지원할 예산이나 직원이 부족한 많은 소형 교회들의 경우, AI가 기존에 채워지지 못했던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전이 아닌 서재 안의 도구
목회자들이 AI를 어떻게 느끼는지 살펴보면 AI 활용 방식이 더욱 분명해진다. AI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목회자의 약 4분의 3(71%)이 '신중함’을 선택했다. 절반 이상(52%)은 호기심을 느낀다고 답했으나, 그 호기심은 실제 내부적 갈등과 공존하고 있었다. 40%는 '상충됨(conflicted)'을 느낀다고 답했고, 동일한 비율이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일반 교인과 비교했을 때, 목회자들은 신중함(71%대 36%), 상충됨(40%대 18%), 회의적(40%대 25%)을 느낄 가능성이 현저히 높았으며, 희망적(18%대 34%)이거나 흥분됨(10%대 32%)을 느낄 가능성은 상당히 낮았다.
이러한 정서적 긴장감을 가진 목회 지도자는 위험 부담이 적은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AI를 실험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지만, AI가 관계적이고 영적인 사역의 핵심에 개입하는 것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응답자의 약 10명 중 8명(79%)은 AI가 하나님의 대체물로 작용하기 시작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장차 AI가 목회자나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대체할 것을 우려하는 비율도 약 분의 2(63%)에 달했다.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승빈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선교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