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데이터 연구소 지용근 대표, 애틀랜타서 미래 목회 방향 제시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5 05: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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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부흥과 생존, 직관 아닌 데이터로 말한다"… '심플 처치'와 '소그룹 및 제자훈련'이 핵심 관건
▲ 6월 20일(토), 애틀랜타 에버그린 장로교회에서 목회 데이터 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목회자가 꼭 알아야 할 한국 교회 트렌드 및 부흥, 쇠퇴 교회 분석'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인구 절벽과 고령화,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한국 교회가 사상 초유의 변동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애틀랜타를 찾아 한국 교회의 객관적인 통계 지표를 제시하고 미래 목회의 생존 전략을 전했다.

​지난 6월 20일(토) 오전 10시, 애틀랜타 에버그린 장로교회(담임 한충기 목사)에서 PCA 교단 국내선교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목회자가 꼭 알아야 할 한국 교회 트렌드 및 부흥, 쇠퇴 교회 분석 세미나'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애틀랜타한인목사회,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 크리스찬타임스가 후원하였으며, 지역 교계 목회자 및 교회 리더들이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의 명암, "장년은 97%, 주일학교는 81%"
​전직 한국갤럽 기획조사본부장 출신의 조사 전문가인 지용근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정밀한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 교회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짚어냈다.
​지 대표가 공개한 목회데이터연구소의 2026년 최신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2019년) 대비 장년 성도의 주일 예배 출석 회복도는 올해 2월 기준 97%에 육박해 거의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헌금 회복도 역시 98%로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반면, 주일학교(교회학교)의 회복도는 81% 수준에 머물러 심각한 불균형을 보였다. 지 대표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3040 세대(밀레니얼 및 젊은 부모 세대)의 이탈'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부모의 신앙과 상관없이 동네 아이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는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부모가 교회를 나오지 않으면 자녀 역시 나오지 않는 '가족 종교 현상'이 고착화되었다"라며, 다음 세대 사역의 성패는 결국 3040 세대를 어떻게 교회로 유입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부흥하는 교회 vs 쇠퇴하는 교회의 통계적 차이
​이날 세미나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5년간 부흥한 교회 150곳과 쇠퇴한 교회 160곳, 그리고 성도 1,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교 분석 데이터였다. 통계에 따르면 두 그룹은 인구학적 구성과 목회 시스템에서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쇠퇴하는 교회는 65세 이상 시니어 성도의 비중이 46%에 달해 교회의 허리가 약해진 반면, 부흥하는 교회는 시니어 비중이 25% 수준에 머물렀고 주일학교와 젊은 층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흥하는 교회는 제자훈련을 실시하는 비율(48%)이 쇠퇴하는 교회(24%)의 정확히 두 배에 달했다. 성도들의 소그룹 참여율 역시 부흥하는 교회가 월등히 높았다.
​지 대표는 "데이터 분석 결과, 부흥의 결정적 요인은 단순히 외적인 '전도 프로그램'이 아니라, 내부의 강력한 공동체성(소그룹) 과 예배의 본질적 은혜였다"라며, 대그룹(예배)과 소그룹(성도 간 삶의 나눔)이 유기적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교회만이 살아남는다고 진단했다.

이민 교회를 위한 미래 전략: '심플 처치'와 '영성 개인화 대응'
​지 대표는 영성이 급격히 개인화되고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및 알파세대의 등장에 발맞춰 두 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는'심플 처치(Simple Church)'다. 수많은 사역과 행사를 펼쳐놓고 성도들을 피로하게 만들기보다, 교회의 분명한 비전과 목회 철학을 세우고 본질적인 사역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 대표는 "실제 교인들이 교회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고 소통을 부담스러워하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라며 "명확한 비전 아래 사역을 단순화하고 집중할 때 성도들의 몰입도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평신도 사역 참여(1인 1사역제)'의 전면화다. 소형 교회라 할지라도 성도 개개인의 인적 역량과 달란트를 정밀하게 프로파일링하여 모두가 한 가지 이상의 사역 주체로 참여하게 만들 때, 영적 소비자에 머물던 성도들이 사역자로 변화되며 교회가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제언했다.

​"사람과 조직은 피드백을 통해 성장한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지 대표는 경영학의 거장 피터 드러커의 이론을 인용, 한국 교회가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평가와 되돌아봄(C, Check)'을 지적했다. 그는 "많은 교회가 기획(Plan)하고 실행(Do)하지만, 냉정하게 사역을 평가하고 피드백(See)하는 과정이 없다 보니 매년 똑같은 실패를 복한다"라며, "심지어 목회자 스스로도 설교와 목회 방향에 대해 동료 목회자들과 철저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스스로를 갱신하려는 몸부림이 있어야 교회가 바뀐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매주 화요일(미국 시간 수요일) 종교 및 사회 트렌드 통계 분석 리포트인 '넘버즈(Numbers)'를 카카오톡과 이메일을 통해 전 세계 목회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는 구독자 2만 7천 명으로 교계 미래 전략의 신뢰할 만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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