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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ㅣUnsplash |
미국이 '기독교 민족주의(Christian Nationalism)'와 관련해 깊게 분열되어 있다는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는 그 분열 양상이 균등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공종교연구소 (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 PRRI) 로버트 P. 존스(Robert P. Jones) 소장은 기독교 민족주의 관련 최신 설문조사 결과를 온라인으로 발표하는 자리에서 결과를 설명하기에 앞서 “미국 사회가 기독교 민족주의를 두고 국가적 대립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양극화라는 표현이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벱티스트 뉴스(Baptistnews)에 따르면, 공공종교연구소는 미국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미국 정부, 기독교의 상관관계에 대한 문항을 통해 기독교 민족주의 지지 정도를 측정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법은 기독교적 가치를 반영해야 하는가', '진정한 미국인이 되기 위해 기독교인이어야 하는가'등의 질문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56%가 기독교 민족주의 신봉자(adherents) 또는 동조자(sympathizers)로 분류되어 민주당(약 20% 미만)이나 무당파(Independents, 2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미국이 기독교 국가임을 선포해야 하며, 하나님이 기독교인들에게 사회 전 영역을 통치하도록 부르셨다는 신념을 지지했다.
종교별로는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67%, 히스패닉 개신교인의 54%가 과반의 지지율을 보이며 주류를 형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 외 다른 모든 종교집단에서 기독교 민족주의를 지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밝혔다. 전체 미국 성인을 기준으로 보면 32%가 신봉자 또는 동조자로 분류된 반면, 64%는 회의적이거나 반대했다.
존스는 이를 근거로 “기독교 민족주의를 둘러싼 분열은 존재하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 공화당원과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전국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신봉하는 두드러진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학자들은 이런 패턴을 설명할 때 ‘비대칭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미국은 기독교 민족주의를 두고 균등하게 양극화된 것이 아니라 비대칭적으로 양극화돼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종교 소속과 인종, 거주 지역, 학력 등 다양한 요인이 민족주의 지지 여부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벱티스트 뉴스에 따르면, 매주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응답자의 기독교 민족주의 지지율은 54%였으나, 연간 수회 참석자는 39%, 거의 참석하지 않는 층은 20%로 낮아졌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관관계는 개인적인 기도나 성전 읽기 빈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며, "예배 참석, 기도, 성경 공부를 자주 하는 백인 미국인이 흑인이나 히스패닉계보다 기독교 민족주의 성향을 띨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분석했다.
종파별로는 몰몬교(49%)가 백인 복음주의자와 히스패닉계 개신교의 뒤를 이었으며, 흑인 개신교인(43%), 정교회 신자(38%), 백인 가톨릭교인(35%), 백인 주류 개신교인(white Mainline Protestants, 3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대계 미국인(11%), 힌두교인(10%), 무종교인(12%), 유니테리언 유니버셜리스트(Unitarian Universalists, 3%) 등은 지지율이 매우 낮았다.
지리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아칸소 (54%), 미시시피(52%), 웨스트버지니아(51%), 와이오밍(46%) 등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지지세가 강했다. 반면 캘리포니아(22%), 뉴저지(22%), 뉴욕(21%), 워싱턴(18%), 매사추세츠(15%) 등 해안가 민주당 우세 지역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다. 노스캐롤라이나(36%), 펜실베니아(34%), 미시간(33%), 위스콘신(32%), 애리조나(30%) 등 경합주들은 중간 수준을 유지했다.
인종별로는 흑인 성인의 34%, 백인 33%, 히스패닉계의 30%, 다인종 응답자의 28%가 기독교 민족주의를 지지했다. 다만 아시아·태평양계(Asian American/Pacific Islander, AAPI) 미국인은 기독교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지세가 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교육과 연령 역시 상관관계를 보였다. 고졸 이하(37%)나 대학 중퇴자(35%) 집단이 학사 학위자(27%)나 대학원 졸업자(21%)보다 기독교 민족주의를 더 강하게 수용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50세 이상 연령층이 50세 미만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벱티스트 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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