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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
미국 남동부 아틀란타에 거주하는 이성익 씨(63)는 최근 나가던 교회에 발길을 끊었다. 코로나19로 친척이 사망한 이후다. 그는 "간절히 기도했지만 막상 사람이 질병으로 떠나니 이런 시련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마음의 상처가 커서 당분간 교회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인가.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기독교 신자 수가 가파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교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포브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2011년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미국인은 전체의 75%였으나 2021년에는 12% 감소한 63%로 줄어들었다.
반면 10년 전 미국인의 약 18%가 무신론자이거나 불가지론자 등이라고 대답했으나 2021년에는 그 비율이 29%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엘리자베스 드레셔 샌타클라라대 겸임교수는 "만약 '비종교인이 종교인'이라면 미국에서 가장 큰 종교 집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신교는 종교들 가운데 가장 큰 감소를 겪었다. 2011년 미국 성인의 51%가 개신교인이라고 답했지만 2021년에는 11%포인트 줄어든 40%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가톨릭인이 10년 전 24%에서 올해 21%로 줄어든 것에 비하면 변화가 크다.
종교에 의지하는 미국인도 줄었다. 미국 성인의 41%가 종교가 그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반면, 종교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이들은 33%, 조금 중요하다고 말한 이들은 25%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종교에 대한 미국인들의 무관심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7%만이 교회, 유대교, 이슬람 등의 신도였다고 밝힌 바 있다. 포브스는 “이 숫자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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