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역대급 가뭄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콘서트
‘싸이 흠뻑쇼 2022’가 대용량의 물을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현재 흠뻑쇼는 ‘한강을 퍼왔나 싶을 정도의 방대한 물의 양’과 같은 표현으로 홍보되고 있다. 실제로 가수 싸이는 지난달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콘서트에 대해 “회당 300톤 가량의 식수를 사용한다”며 “수도와 살수차까지 동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농가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서 물을 함부로 쓴다는 비판이 일었다. 농민의 시름이 깊은 상황에서 축제 방식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배우 이엘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을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에 “배우 이엘의 트윗 한 줄에 천 줄의 마음으로 공감한다. 저도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 지독히도 가문 땅마다 물이 가 닿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현재 가뭄은 올해 봄부터 지속되고 있다. 올해 1∼5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160.7㎜로 평년(310㎜)의 52% 수준에 그쳤다. 또한 지난 5월 전국 강수량은 단 5.8㎜로 평년의 6.1%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전국이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하는 축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방역당국은 물 뿌리는 형태의 축제를 지양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사실상 흠뻑쇼를 겨냥한 것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7일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가 젖으면 감염에 좀 더 취약해진다”며 “가급적 물을 뿌리는 형태로는 축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한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흠뻑쇼에 대한 기대는 무척 큰 상황이다. 16일 오후부터 흠뻑쇼 입장권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예약 사이트가 몇 시간 동안 먹통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누리꾼들의 설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반대 측은 “외국의 경우 물 부족 문제로 가정집 잔디에 물 뿌리는 것도 규제한다”, “가뭄에 신음하는 농민을 생각하면 형태의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 측은 “흠뻑쇼가 문제라면 워터파크도 가지 말아야 하지 않은가”, “전국 목욕탕도 문을 닫아야 옳으냐”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한편 싸이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20일까지 7주 동안 ‘흠뻑쇼’를 연다.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강릉, 여수, 대구, 부산까지 전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투데이= 김명상 기자 terry@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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