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진자 부부가 다니는 인천 미추홀구 소재의 교회가 지역 주민에게 사과하며 교회 내 시설을 폐쇄했다.
2일 A교회 담임목사 B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에서 이번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로 인해 폐를 끼치게 되어 인천 지역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러시아 담당 목회자는 선교가 아니라 학술 세미나 차 부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치고 정부의 방역 수칙을 잘 지킨 가운데 다녀온 것이니 다른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도록 기도하며 방역 당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더 이상의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이날 교회 임시 폐쇄 안내문도 함께 올라왔다. 안내문에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 발생 관련으로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교회 내 시설 폐쇄됨을 알리오니 교회 방문 자제를 부탁드리며 모든 예배는 온라인으로 드린다.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전날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부부는 인천공항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하면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 C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초기 역학조사에선 C씨의 차를 탄 사실을 숨긴 채 "공항에서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고 거짓 진술했다.
이에 따라 C씨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격리 조치 없이 엿새간 인천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과 마트, 치과 등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가다 지난달 29일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미추홀구는 해당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림 기자 gyfla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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