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개신교 호감도 '바닥'…천주교·불교보다 낮아

김산 기자 김산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6 10: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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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부산에서 회센터를 운영 중인 윤상혁 씨(53)는 거리에서 전도를 하는 기독교인을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린다. 윤 씨는 "정치적 색이 짙은 목사가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받는 모습을 TV로 볼 때마다 종교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안 믿으면 지옥간다는 말은 욕으로 들려서 싸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개신교가 비호감 종교 1위라는 불명예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개신교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면서 교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3대 종교 중 개신교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개신교는 천주교나 불교보다 호감도가 크게 떨어지며,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한국리서치는 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요 종교에 대한 호감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은 지난달 26~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조사 결과 개신교 호감도는 31.6점을 기록해 각각 50.7점, 50.4점을 받은 천주교, 불교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신교에 대해 24점 이하의 ‘매우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48%에 달했다. 또한 4점 이하의 극히 낮은 호감도를 보인 응답자가 30%에 달할 정도로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심했다. 

 

반면 종교별로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천주교가 40%로 가장 높았고, 불교가 39%로 2위였으나 개신교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18%에 불과했다. 

 

종교가 없는 응답자를 한정해 조사한 결과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무종교자 설문에서 개신교 호감도는 21.9점으로 이슬람교(17점)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불교(49.7점), 천주교(48.2점)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개신교 호감도는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개신교가 받은 점수는 올해보다 3.6점 낮은 28.0점이었다.

 

개신교 호감도는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약간 높아졌다. 개신교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세대는 60세 이상(39.2점)이었으며, 반감이 가장 강한 연령대는 30대(25.7점)였다. 

 

종교에 대한 이미지와 별개로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가 한국 사회에 매우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전체의 76%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포인트 낮긴 하지만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연령대와 관계없이 최소 71% 이상으로 높았고, 종교 유무와 관계없이 75% 이상이었다. 

 

종교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7%가 ‘안정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감정(74%), 인간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72%)는 응답도 상위에 올랐다.

 

한국리서치 측은 “천주교와 불교는 해당 신자뿐만 아니라 타 종교인, 비종교인에게도 일정 수준의 호감을 얻고 있다”라며 “반면 개신교는 개신교 신자들만 높은 호감도를 갖고 있을 뿐, 다른 종교 신자와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라고 밝혔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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