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7일은 미국이 제정한 ‘국제 종교 자유의 날(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Day)’이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8년 10월 27일 국제 종교 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에 서명했다.
브레이크 포인트(Breakpoint)에 따르면, 이날은 역사 속에서도 종교 자유와 깊은 관련이 있다. 서기 312년,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이날 십자가의 환상을 보았다. 그의 기독교에 대한 태도 변화는 이후 기독교 신앙이 공인되는 밀라노 칙령(Edict of Milan)으로 이어져 로마에서 기독교가 합법화되었다. 1553년에는 미카엘 세르베투스(Michael Servetus)가 이단 혐의로 제네바에서 화형을 당했다.
2018년에는 미국 피츠버그(Pittsburgh)의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 유대교 회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종교의 자유는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과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권리는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여전히 불안정한 위치에 있고, 위협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가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지만, 이는 종교 박해의 한 단면일 뿐이라고 브레이크 포인트는 전했다. 2014년, ISIS는 국제적으로 집단학살로 규정된 야지디(Yezidi) 공동체 대규모 학살을 자행했다. 2017년에는 로힝야(Rohingya) 무슬림들이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 무슬림들이 힌두 공동체를 공포에 떨게 했다. 중국에서는 위구르(Uyghur) 무슬림과 파룬궁(Falun Gong) 수련자들에 대한 강압적 수용 및 사상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비극적이게도 이 목록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박해를 받는 종교는 기독교로 꼽힌다. ‘오픈도어스 USA(Open Doors USA)’에 따르면 전 세계 기독교인의 7명 중 1명인 3억 8천만 명이 심각한 박해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은 상황이 더 어렵다. 올해 들어서만 나이지리아에서는 7,0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무장 단체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6월 13일에는 옐와타(Yelwata) 마을에서 하루 만에 약 200명이 살해되었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부활주일과 종려주일 예배 중 교회와 마을 여러 곳이 연속적으로 습격을 다했다. 무장 괴한들은 마테체로 공격을 가하고 집에서 가족들을 산체로 불태웠다.
기독교인 박해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ISIS 소속 반군이 예배 중이던 교회를 습격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 명이 희생되었다. 지난 6월 시리아에서는 ISIS 자살 폭탄 페러범이 그리스 정교회에서 예배 중 폭발물을 터뜨려 20명 이상의 신도가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파키스탄, 인도 등지에서는 법과 제도의 이름으로 기독교인과 종교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정당화되기도 한다. 특히 파키스탄의 신성모독 죄는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는 수단으로 자주 악용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박해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최근 들어 교회 시설에 대한 훼손과 신앙 표현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종교의 자유는 결코 당연한 권리가 아니다. 기독교 신앙은 타인의 양심과 신앙 또한 존중해야 한다는 사상을 세계에 제시해 왔다. 그러나 이 자유는 여전히 지켜내야 할 가치로 남아 있다.
국제 종교 자유의 날을 맞아, 기독교인들은 마 5:44 말씀처럼 전 세계에서 핍박과 고난 가운데 믿음을 지키는 이들을 기억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브레이크 포인트는 권면했다.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