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목회자 성폭력 '심각'...성도 10명중 9명 "제명 마땅"

김산 기자 김산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1 01: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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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반성폭력센터, '개신교 성인지 감수 ’조사' 결과 발표
-교인 60%, "한국교회, 제대로 된 대처 시스템 갖추지 못해"

▲사진=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제공.

 

일선 교회 지도자들의 성범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독교 교인 10명 중 9명은 목회자가 성범죄에 대해 영구 제명 등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실시한 조사 결과를 통해서다.

 

최근 기독교반성폭력센터(공동대표 강호숙·박유미·방인성)가 발표한 '개신교 성인지 감수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목회자가 성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목사직을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답한 개신교인은 전체 응답자중 약 8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목회자의 경우 '목사직을 정직시키고 일정 기간이 지나 충분히 회개한 후 복권시킬 수 있다'는 답변이 약 50%에 달했고, 설교권만 정지시키고 일정 기간이 지나 충분히 회개한 후 설교권을 복권시킬 수 있다는 답변도 3.9%를 차지해 일반 성도들과의 인식 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교계내 성폭력 관런 대처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설문에서 개신교인의 약 56%와 목회자 약 94%는 '한국교회에 성범죄 대처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개신교인 82.2%와 목회자 54.5%가 '교회나 기독교 단체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기독교반성폭력센터와 지앤컴리서치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공간 새길에서 여론조사 결과 발표 및 기자간담회를 갖는 한편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포럼을 통해 국내 기독교계와 교회내의 성인식 개선과 예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문조사를 주도한 권미주 장신대 교수(목회상담학)는 "조사 결과 성범죄 목회자의 처벌에 대해 교인과 목회자의 입장이 다른 이유는 교인들은 목회자를 죄를 저질러서는 안 되는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목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설문 결과에 나타났듯 교인들은 적어도 성범죄의 경우 목회자가 죄를 지은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길을 찾아 진정한 회개의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성범죄 목사에 대한 처벌 수위를 사회 윤리적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의 의뢰로 리서치 전문회사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약 10일간 국내 개신교인 800명과 목회자 200명 등 교계 관련자를 대상으로 전화 및 면담 설문 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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