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앙생활 적극적일수록 결혼생활 행복도 높아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2 20: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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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된 믿음과 기도가 중요”

 

▲ 사진: Unsplash / David Lalremruata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일수록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과 가정생활의 관계를 분석한 새로운 조사 결과, 신앙생활이 적극적인 사람들에게서 결혼생활에 대한 헌신도와 성적 만족도 역시 더 높게 나타났다.

미국 가족연구소(Institute for Family Studies, IFS)의 ‘신실함의 차이: 미국인의 종교, 결혼의 질, 성생활(The Devout Difference: Religion, Marital Quality, and Sex Among American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적 정체성 자체보다는 실제적인 신앙생활과 교회 참여가 긍정적인 결혼 생활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천 투데이에 따르면, 62쪽의 보고서는 미국 사회가 대면 교류와 공동체 생활의 감소로 인해 “사회적 고립”이라는 전염병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신앙과 가정이 오랫동안 “고립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국종합사회조사(General Social Survey) 자료와 2026년 IFS 종교 및 가족 설문조사를 함께 분석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2월 9일부터 3월 4일까지 실시했으며, 개신교인 1,243명과 가톨릭 신자 1,080명을 포함한 18~54세 기혼 성인 3,12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종교 참여가 상당히 감소했지만,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미국인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결혼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인의 정기적인 교회 출석률은 1972년 49%에서 2024년 3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결혼율도 60% 이상 하락했다. 그럼에도 20~54세의 종교인들 가운데 10명 중 6명은 결혼한 상태인 반면, 종교가 없는 성인 가운데 결혼한 사람은 10명 중 4명 조금 넘는 수준인 42%에 그쳤다.

같은 기독교 교단 내에서도 교회 출석 여부에 따라 결혼율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의 경우 3분의 2가 결혼한 상태였으며, 가톨릭 신자는 57%였다. 반면, 월 두 번 미만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경우 결혼율은 가톨릭 신자 47%, 개신교인 41%로 낮아졌다. 연령과 교육 수준, 인종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정기적 교회 출석자는 결혼한 상태일 가능성이 39% 더 높았다.

이혼 관련 수치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매체에 따르면, 35~54세의 결혼 경험이 있는 성인 가운데 이혼 또는 별거를 경험한 비율은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이 34%, 가톨릭 신자 27%였다. 반면 명목상 개신교인은 54%, 명목상 가톨릭 신자는 36%, 종교 없는 사람들은 40%였다.

결혼생활의 행복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의 74%, 가톨릭 신자의 79%는 자신의 결혼생활이 ‘매우 행복하다’고 답해 종교적 소속이 없는 응답자(약 3분의 2)의 응답률과 대조됐다. 연령과 교육 수준, 인종, 성별을 고려해 보정한 후에도 정기적 교회 출석자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49% 더 높았다.
그러나 단순히 가톨릭 또는 개신교인이라고 자신을 규정하는 것만으로는 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명목상 교인은 무종교인에 비해 결혼생활의 행복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단순한 종교적 소속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교회 참여”가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기도 역시 더 견고한 결혼생활에 영향을 끼쳤다. 매일 기도하는 개신교인 가운데 77%는 자신의 결혼생활이 안정적이라고 답했다. 매일 기도하는 것은 결혼생활이 안정적일 가능성을 1.48배,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느낄 가능성을 1.50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간 가치관의 일치 여부도 결혼생활의 행복과 가장 두드러진 관련성을 보인 요인 중 하나였다. 연구진은 가치관의 일치를 종교, 일과 가정의 역할, 자녀 양육 태도, 자녀 계획, 미래에 대한 희망 등에서의 합의로 정의했다. 개신교인의 경우 가치관을 공유하는 부부의 73%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그렇지 않은 부부에서는 그 비율이 18%에 불과했다. 가톨릭의 경우 각각 79%와 38%였다.

결혼의 영속성에 대한 믿음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매체에 따르면, 가정폭력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결혼은 영속적인 결합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 응답자들은 높은 결혼 만족도를 보고할 가능성이 1.85배 높았으며, 자신의 결혼생활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가능성도 1.81배 높았다.

보고서는 또한 최근 수십 년 동안 미국의 기혼자들의 성생활 빈도가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시점에서 성관계 빈도와 만족도도 분석했다. IFS가 인용한 미국종합사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에는 20~54세 기혼자의 64%가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성관계를 가졌지만 현재는 5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기적 교회 출석자의 경우 현재 62%가 매주 성관계를 갖는다고 응답한 반면, 무교 기혼자는 48%에 그쳤다.

2026년 IFS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매체에 따르면, 주 1회 성관계를 가진 비율은 개신교인이 60%, 가톨릭 신자가 69%였다. 이에 비해 명목상 개신교인은 52%, 가톨릭 신자는 60%, 종교적 소속이 없는 응답자는 47%였다.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후에도 교회 출석자들은 최소 주 1회 성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1.49배 더 높았다.
성적 만족도 역시 정기적 교회 출석자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45%, 가톨릭 신자의 약 55%가 자신의 성생활을 ‘훌륭하거나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종교적 소속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그 비율은 40%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성적으로 보수적이고 불만족스러운 종교적 미국인”이라는 고정관념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신앙을 가진 부부의 결혼생활의 모든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개신교인의 77%가 자신의 결혼생활이 안정적이라고 응답한 반면, 가톨릭 신자는 63%, 무종교인은 71%였다. 

종합적으로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종교적 정체성 그 자체보다는 ‘헌신과 교제(commitment and communion)’가 긍정적 결혼생활을 형성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종합적으로 볼 때, 부부가 같은 신념과 공동체를 공유하고, 정기적인 기도가 견고한 결혼생활을 형성하는 데 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신앙은 단지 부부를 예배 장소로 이끄는 데 그치지 않고, 부부가 서로에게 함께할 이유를 주며, 결혼생활 중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점점 더 개인화되고 고립되어 가는 사회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지키는 중요한 기반으로 신앙과 가정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교회가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장려하고, 결혼 전 예비부부가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하도록 돕는 한편, 가정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젊은 세대의 결혼 준비를 위한 사역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세계투데이 =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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