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면 '돈 되는'···'조면제품' 뜬다

김재성 기자 김재성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0 13: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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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달아오르는 '수면경제' 시장...약 67조원 규모 성장

▲ 사진 =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김재성 기자] 중국내 침구, 향초, 스팀 안대 등 수면보조제품 관련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면산업이 약 4000억위안(우리 돈 약 67조2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 해소와 단잠을 잘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등이 소비 촉진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수면연구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수면산업 규모는 약 4000억위안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새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한 결과로 연구회측은 중국내 수면시장 규모가 10년여 뒤인 2030년에는 1조위안(우리 돈 약 16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 늘어나는 불면증 인구

 

급속한 경제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사회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면증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중국내 성인의 불면증 발생률은 38.2% 수준으로 약 3억 명 이상이 수면쟁애를 경험했거나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수면연구회 조사 결과를 보면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문제는 90년대, 95년대, 00년대 출생자로 대표되는 젊은 층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9.3%는 23시가 지나야 잠을 잘 수 있다고 답했고, 34.8%는 30분 이상 지나야 잠을 잘 수 있다고 답했다.

 

수면보조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불면증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경제'는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으로 조면(助眠)제품을 널리 사용하게 되면서 생겨난 신조어로 생활용품 제조기업들 사이에서 '돈 되는' 조면제품이 각광을 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 층이 넓어지자 제품군도 크게 늘었다. 간단한 침구와 약물 보조제 등에서 벗어나 향초와 안대, 귀마개, 조명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엔 ICT(정보통신기술)까지 접목한 수면보조 전자사운드 기기까지 등장하는 등 수면경제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양세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코로나 블루' 등으로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불면증을 더욱 심화 시키고 있어 관련 산업과 제품 등의 추가 성장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달아오르는 ‘수면 경제’ 시장

 

"수면 스프레이 뿌리고, 향초를 켜고, 멜라토닌 젤리 하나 먹고, 스팀 안대 착용후 취침" 중국 북경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A씨의 취침전 모습니다. 그는 이러한 습관에 때해 "매일 자기 전에 꼭 거쳐야 할 '4단계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경동대데이터연구원이 발표한 '2019~2020 온라인 수면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 수치상 '95허우' 사용자의 수면 보조제품 관련 소비 거래액은 기타 제품군과 대비해 가장 많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군제‘ 더블11 기간중 수입 조면류 구매자는 전년 대비 174% 증가 했다.


수면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수면보조식품, 스마트 하드웨어, 수면서비스가 다양하다. 최근 일반 시장에서도 에서 조면 로봇, 조면기, 조면 등 신제품 등 수면 관련 과학기술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노키아가 프랑스 건강장비업체 위팅스(withings) 인수, 시장 진입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 기업 애플은 핀란드 수면감시업체 베디트를 사들이며 중국 진출을 본격화 하는 모양세다. 중국 본토기업 멍뉴와 왕왕, 와하하 등 식품회사는 조면음료를 내놓는 등 수면에 관련 제품과 관련 사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창업자들의 입성도 크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톈얀(天眼)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 '수면' 또는 '스마트 수면제품', '수면 도우미' 등의 설명 꼬리표를 달고 있는 기업은 200여 개 이상이며,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은 2015년 이후에 설립된 스타트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 이상의 유통시장 전문가는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스트레스로 인한 다양한 연령대의 수면장애 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조면제품 애용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게다가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소비재 기업의 수면제품시장 진입은 갈수록 확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sng102@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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