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교총, 성명 통해 책임을 미루지 말자고 강조

▲ 사진 =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은 생후 6개월 만에 입양되고, 입양된 가정에서 10개월 만에 폭력으로 의심되는 행동으로 생을 마감하며, 16개월의 짧은 인생에서 두 번 버려진 정인이의 죽음 앞에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교총은 성명을 통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생명경시 풍조와 연관된 가정내 아동 폭력이 보여주는 인간의 이중성과 악의 평범함에 대해 가슴을 후비며 절망한다”라며 “동시에 그 누구도 악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새삼 고백하며, 정인이의 죽음 앞에 아파하는 이들과 아파하며, 분노하는 이들과 함께 분노한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나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해야 건강한 가정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소중한 의무임을 알게 될까.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이 희생돼야 죽을 듯 달려가는 경쟁을 멈추고,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까”라면서 “우리는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고 믿으며, 저항할 수 없는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개탄했다. 
 

한교총은 기독교 가정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에 대해 한없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가슴에 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한교총은 “일차적으로 이번 사건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모든 기관은 재발 방지를 위하여 확실한 마무리, 사고 예방 대책을 수립하는데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관련입법을 통해 더욱 세밀하게 법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교육 관련자들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생명을 존중하며 공존할 수 있는 세계관을 가르치며 기업과 일터는 경쟁과 적자생존을 넘어서 심적 안정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교회는 영적으로 치유하며 보살피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며 “책임을 미루지 말자”고 덧붙였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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