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1차 검찰소환, 진술거부후 8시간만 귀가…"답변 구차"

홍정원 / 기사승인 : 2019-11-14 2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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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장관


검찰이 14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차명 주식투자와 자녀 입시비리 등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조국(54) 전 법무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조 전 장관은 검사 신문에 답변을 거부한 후 8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날은 지난 8월27일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를 시작한 지 79일 만이며 조 전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 날로부터 한 달 만이다. 변호인은 조사가 끝난 뒤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검찰에 진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혹의 종착지인 조 전 장관에 대한 피의자 신문 절차까지 이뤄짐에 따라 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사법처리 방향과 수위가 이번 수사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5분부터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물었다.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변호인 입회 하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조 전 장관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조사 열람을 마친 뒤 오후 5시35분께 귀가했다. 

조 전 장관은 변호인단을 통해 "아내의 공소장과 언론 등에서 저와 관련하여 거론되고 있는 혐의 전체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서 분명히 부인하는 입장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오랜 기간 수사를 해 왔으니 수사팀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법정에서 모든 것에 대하여 시시비비를 가려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이는 검찰 조사를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검찰은 "추가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혀 재차 출석 요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1일 두 번째로 기소된 부인 정경심(57·구속) 동양대 교수의 15개 범죄 혐의 중 상당 부분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2차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한 사실을 알았는지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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