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하나님이 개입하신 명량대첩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1 17: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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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병천 지음 (두뇌로세계로 출판사)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그 소재를 막론하고 무한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기에 흔히들 말하는 번 아웃(burnout)을 시시 때때로 경험하고 산다. 그 와중에도 자기의 정체성이나 살아있음을 밝혀야하는 당위성을 셀프 홍보(Self-Public Relation)로라도 해서 밝혀야 하는 것이 필수요소 이기도 하다. 체력이나 정신력의 바닥까지 끌어 올리며 나타내야 하는 것이 어쩌면 숙명일지도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처절하기만 한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혹자는 종교에 의지하기도 하고 다른 부류는 꿋꿋하게 스스로에 의지하기도 하지만 노력하고 매진해도 제일 먼저 실의와 낙담으로 찾아오는 한계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그 어느 곳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에 곤경에 빠지곤 한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자기계발서나 동기부여를 강조하는 서적들만 난무하는 현대사회에 잠시 잠깐 청량제처럼 한시적으로 다가서는 여타의 서적들과는 달리 부딪히는 상황 상황을 슬기롭고 지혜로우며 그 끝단에는 알 수 없는 존재의 도움에 이끌리어 위기의 조선을 구해내게 되는 이순신 제독의 사례들을 철저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 들로만 담담히 풀어내는 역자의 기술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알 수 없는 용기와 희망이 꿈틀거림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성웅 이순신”이나 민족을 위기에서 구원하신 영웅으로 서의 이순신을 다루었던 그간의 전기나 영화들과는 다르게 연약하고 평범한 인간 이순신이 모친의 사망에 가슴 저며 하는 장면과 난중일기 속에 간간이 엿볼 수 있듯 자기를 시기하여 모함하고 곡해했던 임금과 원균 등에게 자기만의 소회 글을 적는 것을 보면 그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구나 하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본문 47쪽에도 아래와 같이 명시되어 있다.

『 이는 그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했던 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명량해전 하루 전날, 꿈속에서 '신인'을 만나기 전까지 이순신은 미신과 점술에 의존했다. 이는 당시 그의 영적 상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많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약점은 사도 바울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내가 이 여러 가지 이상을 자랑할지라도 나를 교만하게 하지 않으려고 내 육체에 가시를 주셨으니 이는 사탄의 사자로 나를 괴롭혀 나를 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_(고후 12:7) 』

탁월한 사람에게 찾아올 수 있는, 교만에 빠지기 쉬운 마음을 여러 가지 연약함을 통해 교만으로 치닫지 않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일 것이다. 이렇듯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던 그가 오늘날 “구국의 화신” 이라고까지 불려지는 것저자의 에필로그에 정확히 명시된 것처럼

『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 하나니 (롬 8:5) 』

일신의 안위나 영달만을 노리는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은 자명한 사실이다. 억울하게 삼도수군통제사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을 할 때 전멸한 조선의 수군을 수습하여 (12척, 또는 13척) 단기간에 보완, 육성하여 정예의 수군으로 조련하는 장면에서는 그 12, 13이라는 숫자가 주는 성경적 의미도 자세히 기술하여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정신이 고스란히 묻어 녹아 있는 성경구절에서는 감탄만 나온다.

『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마 16:25) 』

이렇듯 이 책의 곳곳에 인용되고 있는 성경구절도 구절들이지만 으뜸은 바로 신인(神人)이라 표현되고 있는 하나님의 등장이다. "이날 밤 꿈에 어떤 신인(神人)이 나타나서 이렇게 하면 크게 이기고 이렇게 하면 진다고 가르쳐 주었다." 114쪽에, 다음 쪽의 [난중일기 진본을 보면,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라는 연설문바로 뒤에 '신인(神人)이 등장하는 장면이 적혀 있다. 하나님의 개입 순간이다!

책의 서두부터 곳곳에 하나님이 개입하는 장면들이 속속 등장한다. 비단 명량대첩만을 통해서가 아닌 이순신의 전 생애에 걸쳐 개입하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를 지켜보며 큰 승리로 기록된 명량대첩 뿐 아니라 그가 목숨을 마치게 된 노량해전을 앞둔 시점에,

『 이순신은 일본 수군이 도망치는 길목을 차단하고, 이를 섬멸하기 위해 명나라 제독 진린과 함께 출전했다. 그것이 바로 노량해전이었다. 이 전투를 앞두고, 이순신은 그의 생애 마지막 기도를 올렸다. 그 순간, 하늘에서 커다란 별똥이 떨어졌다. 전통에 따르면, 큰 별똥이 떨어지면 큰 인물이 세상을 떠난다는 예언이 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으면 무릎부터 꿇었다. 』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눅 22:42 )

자신을 위해 무릎을 끓는 것은 비굴함 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품는 것은 진정한 용기이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기꺼이 무릎을 꿇은 이순신을 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에게나 이 시대를 살아가며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절망적이고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불리한 상황에도 기꺼이 무릎을 꿇어 기도하는, 그리고 그 기도에 세밀히 개입하여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이 투영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에 대해 충실한 고증으로 세상에 내어진 “하나님이 개입하신 명량대첩”을 정독 해 보실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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