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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복원 완료된 '다다익선' /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에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1932-2006)의 역작 '다다익선'이 다시 불을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의 보존·복원 3개년 사업을 완료하고 15일 과천관 전시장에서 점등 및 재가동을 진행했다.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 백남준은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예술의 매체로 사용한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 세계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의 작품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등과 맞물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건축 특성에 맞게 기획·제작된 작품이다. 경천사지 13층 석탑을 연상시키는 불탑 모양으로 제작됐으며 총 1003대의 브라운관(CRT) 모니터가 활용됐다.
그러나 2003년에 낡은 TV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30년 동안 교체와 수리를 여러 번 반복하다 2018년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다는 점검 결과를 받은 뒤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9년 9월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이후 △1003대 브라운관(CRT) 모니터 및 전원부 등 정밀진단 △손상된 모니터 737대 수리·교체 △사용이 어려운 모니터 266대는 새로운 LCD로 제작·교체 △냉각설비 등 작품의 보존환경 개선 △8개의 영상 작품 디지털로 변환·복원해 영구적 보존 처리 △6개월간 시험 운전을 통해 가동 시간별 작품 노후화 정도 등 점검 △향후 운영방안 및 중장기 보존 방향 마련 등의 점검이 이뤄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 '다다익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가동시간을 잠정적으로 주 4일, 일 2시간으로 정할 방침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이자 과천관의 상징인 '다다익선' 재가동이 전 세계 백남준 작품 보존에 대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며 "백남준 작가의 생애 및 예술적 업적을 기리는 전시, 국제학술심포지엄 등 백남준 연구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환기를 통해 한국미술의 다양성을 전 세계에 전송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가동을 기념해 '다다익선'의 설치 배경부터 완공, 현재까지 운영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아카이브 200여점과 구술 인터뷰로 구성된 기획전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이 내년 2월26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된다.
세계투데이=김재성 기자 kisng102@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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