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구계 발칵 뒤집어 놓은 한국계 고교···사연은

신종모 기자 신종모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6 1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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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 사진= 교토국제고 제공.

 

[세계투데이 = 신종모 기자] "내가 주를 보았다(요한복음 20장 18절)" 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 박경수 교장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대문 메세지다. 절박함이 엿보이는 이 메세지에는 학내 야구팀에 대한 기적의 믿음이 묻어났다.  

 

이 학교는 일본 야구를 상징하는 전일본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는 곳으로 지난 1947년 재일교포에 의해 학교가 처음 세워질 때 만들어진 한국어 교가를 지금도 사용한다.

 

지난달 이 학교 야구부는 봄 고시엔에 처음 출전해 연장 접전 끝에 기적적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기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일본 전역에서 수 천개의 고교 야구팀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예선만 통과해도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 될 판에 16강 진출의 쾌거를 거둔 것이다. 

 

일본내 주요 매체들도 이들의 16강 진출을 '기적'이라고 평가한다. 100년 역사를 가진 고시엔 대회에 외국계 학교가 진출한 것도 처음인데 전교생 130여명 규모에 선수단은 불과 40명에 달하는 보잘것 없는 학교란 점에서다.

 

박경수 교장은 일본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시엔 진출과 첫 승뿐 아니라 학교 내 많은 긍정적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 변화 자체가 우리가 목격할 수 있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하심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 학교들은 마치 골리앗처럼 느껴졌다"며 “처음 출전에 상대 팀들에 대한 정보도 턱없이 부족해 단 1승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기적을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기도의 힘은 컸다. 대회 기간 박 교장은 하루도 빠짐 없이 새벽에 기상해 출전 선수들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기도를 드린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시절 접하게된 기독교 신앙과 기도에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국내 기독교 매체에 그는 "선수들이 부상 없이  연습한 것들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드렸다"며 "값진 모든 결과물이 졸업해 사회로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봄 고시엔은 막을 내렸다. 교토국제고는 지난달 27일 일본 효고현 한신타이거스구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도카이다이스가오 고등학교에 역전패를 당했다. 4대 2로 앞선 상태로 9회초 공격을 마쳤지만 9회 말 3점을 내주면서 분패했다.

 

박 교장은 "첫 출전 자체가 기쁨이고 기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종교적인 표현을 금지해 겉으론 드러내지 못했지만 속으로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드린다고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시엔은 매년 봄과 여름에 각각 한번씩 총 두차례 진행되는 일본 야구의 상징이다. 춘계 고시엔의 정식 명칙은 '선발 고등학교 야구대회'이며, 하계 고시엔의 정식 명칭은 '전국 고등학교 야구선수권 대회다.

 

신종모 기자 jmshin@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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