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연구소 조사 결과, 백인 복음주의자 27%... 큐아넌 음로론 믿어

서안나 기자 서안나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6 1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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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4월 19일 워싱턴 주 올림피아에서 큐아넌 푯말을 들고 있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두뇌 집단인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29%와 백인 복음주의자의 27%는 이미 거짓으로 판명된 큐아넌 음모론이 전적으로 혹은 대체로 정확하다고 믿고 있다. 큐아넌은 다른 종교 집단에도 침투하여, 백인 메인라인 개신교의 15%, 백인 카톨릭교인의 18%, 비기독교인의 12%, 히스패닉 카톨릭교인의 11%, 흑인 개신교인의 7%가 이 음모론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집단 안에서도 작지 않은 비중의 사람들(작게는 비기독교인의 37%와 많게는 히스패닉 카톨릭교인의 50%)은 이 음모론이 사실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대니얼 칵스에 따르면, 음모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으며, 특히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¼ 이상이 큐아넌(QAnon) 음모론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큐아넌 음모론의 핵심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아성애자 민주당원으로 이뤄진 비밀 결사 조직과 은밀히 싸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백인 복음주의자의 절반은 최근 발생한 의사당 점거 폭동이 안티파(antifa)의 소행이라는 거짓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백인 복음주의자와 다른 종교 집단 사이의 이데올로기적 차이가 심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백인 복음주의자 공화당원과 다른 공화당원 사이의 이데올로기적 차이도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또한 상당수의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안티파, 즉 파시즘 반대 활동가들이 의사당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의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와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등이 이런 주장을 반복적으로 제기한 바 있지만 이미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수사국에서는 이 폭동에서 안티파가 가담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49%는 이런 주장이 전적으로 혹은 대체로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백인 카톨릭교인의 36%, 히스패닉 카톨릭교인의 35%, 백인 메인라인 개신교인의 33%, 흑인 개신교인의 25%, 비기독교인의 19%가 이런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많은 백인 복음주의자는 자신의 가족(81%)이나 친구들(82%)이 2020년 선거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다른 어떤 종교 집단보다도 이 비율이 높았다.
“이런 것들을 강하게 믿는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더 분리되어 있다.”라고 칵스는 말했다.
이로 인해 그들은 사회적 반향실(echo chamber) 속에서 살아가게 되며, 그 결과 그들 사이에서는 음모론이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퍼지게 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백인 복음주의자의 62%는 2020년 선거에서 대규모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믿으며, 63%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가 “정당하지 않다”고 믿는다. 또한 55%는 “이른바 ‘딮 스테이트’(Deep State), 즉 워싱턴의 선출되지 않은 공무원 집단이 트럼프 행정부를 무력화하는 시도를 해왔다”는 말이 대체로 혹은 전적으로 정확하다고 믿는다.
칵스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공화당원 중에서 스스로 백인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이데올로기적 차이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원이면서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2020년 선거에서 투표 부정이 있었다고 믿는 비율이 훨씬 더 높다. 또한 이들의 경우 바이든의 승리가 정당하지 않다고 믿으며, 큐아넌 음모론을 믿는 비율도 훨씬 더 높다.”
심지어 백인 복음주의자의 41%는 “선출된 지도자가 미국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설령 폭력적인 행동을 취해야 하더라도 사람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라는 진술에 전적으로 혹은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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