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이라

형진성 목사 / 기사승인 : 2020-01-21 11: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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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진성 목사
안산 순복음CIS선교교회

 

24년 10개월 간 러시아 선교사로 사역하던 저에게 국내 다문화 선교는 그야말로 황금어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250만명의 국내 이주민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국내 교회는 2000여개에 불과합니다. 2020년에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주변에 찾아온 외국인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실천하는 믿음의 소유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믿음의 소유자가 되어야 할까요.

첫째, 생각의 장막 터를 넓혀야 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려면 이전의 낡은 패러다임에서만 바라보던 시야를 더 넓혀야 합니다. 이 패러다임이 곧 생각의 장막입니다. 새 술이 담기기 위해서는 일단 새 부대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새 부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동안 우리가 행해온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250만 이주민들을 우리 곁에 데려다 두시고선 먼저 요구하시는 것이 장막 터를 넓히는 것, 다시 말해 생각의 폭을 넓혀 새롭게 조명하고 새롭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둘째, 휘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장막 터를 넓혔으니 이제 그곳에 장막을 치기 위해 천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지경이 넓어진 만큼 필요한 천의 면적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어 가고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의 수는 줄어들고, 헌금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들을 많이들 합니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아니 왜 하필 까마귀를 통해 먹을 것을 갖다 주셨을까? 독수리 같이 큰 새로 한 번에 큰 것 하나 낚아채 오면 좋을 텐데.’

그렇게 엉뚱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하나님이 주신 감동이 하나 있었습니다. “까마귀였지만 엘리야가 굶어 죽었더냐?” 그 순간 까마귀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더욱 오병이어의 기적이 필요한 자들입니다. 지치고 허기지고 탈진하여 쓰러질 것만 같습니다. 쓰러져 있는 무리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오병이어를 드렸던 소년의 마음을 묵상하며 다시 한번 내게 있는 것을 다하여 주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 것도 아닌데 내 것처럼 주장해선 안 됩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다 아낌없이 내놓을 때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줄을 길게 해야 합니다. 베드로가 밤새도록 물고기를 낚기 위해 수고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잡지 못한 채 지치고 힘든 몸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집으로 곧장 돌아가지 않고 내일을 준비하며 다시 그물을 씻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주님은 “깊은 곳에 가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리이다”라고 고백하고 행하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21세기를 맞이한 한국 교회가 가져야 할 ‘그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네트워크’입니다. 교단과 교파를 뛰어넘는 그물(네트워크)을 형성할 때 주님은 마지막 때 던져야 할 깊은 곳을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나간 한국 교회와 성도들은 그물이 찢어지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넷째, 말뚝을 견고히 해야 합니다. 말뚝이 없으면 항구에 정박한 배일지라도 바람이 불고 풍랑이 일면 떠내려가 난파하기 마련입니다. 우리 신앙 역시 삶과 사역의 근거가 말씀으로부터 시작하고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위의 네 가지 사항이 우리의 삶에 작용하게 된다면 이사야서 54장 3절 말씀처럼 “사람 살 곳이 되게 하는” 자들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0년 이 땅에 찾아온 하나님의 손님(이주민)을 우리가 만든 ‘사람 살 곳’에 함께 초대하여 나누고 동행하는 삶을 살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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