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기독교 신앙 선언서에 서명한 중국 목회자들이 자택에서 강제 퇴거 당했다/ 사진 = 순교자의 소리 제공.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중국에서 기독교 신앙 선언서에 서명한 목회자들이 동절기에 자택에서 퇴거당하며, 정부의 지속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중국 산시성 남서부 린펀시에 위치한 한 교회 지도자가 이틀 기한의 통지서를 받은 뒤에 자택에서 퇴거당했다.

이에 한국 순교자의소리(VOM) 현숙 폴리 대표는 "이번 퇴거조치는 지난 2018년에 ‘기독교 신앙을 위한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중국 목회자 439명을 대상으로 중국 공산당이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압박 정책의 일부이다"고 강조했다.

또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 1월12일, 지역 경찰의 거듭된 압박과 수도와 전기를 끊겠다는 지역 주민들의 위협 이후에 린펀 언약 교회 리지에 목사의 집주인이 마지못해 이틀 내로 퇴거하라는 통지서를 리 목사에게 건넸다”며 “하지만 집주인은 과거에 리 목사와 특별한 문제없이 잘 지냈기 때문에 리 목사에 대한 퇴거 명령을 철회해달라고 당국자들에게 거듭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자들이 부탁을 들어주지 않자 집주인이 마지못해 리 목사와 맺은 임대차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숙 폴리 대표는 “이렇게 추운 날씨에 집주인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리 목사가 사는 집의 수도와 난방과 전기를 끊었다"면서 "이것은 기독교인들을 탄압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자주 쓰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리 목사는 집주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집주인 가족을 위한 기도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월 15일까지 집을 비워야 한다고 그제 집주인이 알려주었다. 일 년 중 가장 추운 달에 이틀 안으로 이사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소식을 들을 때, 뜻밖에도 평안함과 기쁨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또 “퇴거당한 후, 린펀시에 사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들까지 찾아와 도우려고 했다”면서 “나이가 많은 한 여성분은 우리가 머무는 곳에 와 자신이 찾은 임대 가능한 집들을 알려주었다. 심지어 자신의 집에 머물도록 우리를 초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몇몇 형제자매는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계속 문자를 보냈다”며 “린펀 교회에 출석하는 비기독교인 친구 한 명은 우리가 밤에 머물 곳을 알아보도록 도와줬고,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이사 할 수 있는 곳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숙 폴리 대표는 리 목사가 퇴거당한 사건은 리 목사와 린펀 교회에 대한 일련의 괴롭힘 중에서 단지 최근에 일어난 사건일 뿐 이라며 “2018년 1월에 새로운 종교사무조례가 시행 된 이후 중국 공산당은 핍박 대상 교회 목록에 린펀 언약 교회를 추가했다”라며 “그 교회 성도들이 믿음과 원칙을 굳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교회 성도들은 인간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 하나님을 섬겼다"며 "중국 정부 윤리 및 종교 사무국 당국자들이 건장한 남성 20여 명을 그 교회에 보내 성도들을 위협하고 , 그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급습했을 때에도 이 성도들은 신실함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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