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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용골자리 성운의 우주절벽 /미국 항공우주국(NASA) |
"우주 시대를 맞아 지구 중심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시간 측정 방법이 필요하다"
최근 중국 우주 과학자들이 ‘종교에 기반하지 않은 시간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지구를 기준으로 한 시간 측정 표준으로는 다른 행성의 시간 측정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인간이 우주로 모험을 하면서 새로운 시간 표준이 필요하게 됐다”면서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그레고리력은 종교와 관련이 있는데 지구, 즉 종교를 중심에 두지 않는 새로운 시간 측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 많이 쓰이는 그레고리력에서 0년은 예수의 탄생 연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다.
전파신호가 지구에서 화성으로 도달하는 데 3~22분이 걸린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두 행성의 상대적인 위치와 속도는 항상 변하기 때문에 지구의 시간과 동기화된 화성의 정확한 시간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중국 과학자들은 우주 공간에서 쓸 수 있는 새로운 시간 측정 메커니즘으로 ‘펄서’ 신호를 지목했다.
펄서(pulsar)란 중성자별에서도 전자기파 광선을 방출하는 별을 말한다. 강력한 전자기파를 양 극점에서 끊임없이 방출하는데 그 시간 평균이 매우 정확하고 규칙적이라 지구에서 가장 정확하다는 원자시계를 능가한다고 알려졌다.
전자 측정 및 계측 저널(Journal of Electronic Measurement and Instrumentation)에 발표된 논문에서 저자들은 특히 밀리초 펄서(msp, millisecond pulsar)에 주목했다.
밀리초 펄서는 행성의 자전 주기가 밀리초(0.001~0.01초) 단위로 빠른 고자력 중성자별을 말한다. 믹서기보다 빠르게 자전하며 강한 전자기파를 쉴 새 없이 방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전자기파의 간격을 이용해 우주 어디에서도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논문 저자들은 ‘시간의 시작은 밀리초 펄서에서 선택된 신호가 무게 중심에 도달하는 순간’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지구를 중심으로 그리니치 자오선이 기준점인 지금의 시간 측정 방식과 크게 다른 것이다.
중국 과학자들이 ‘종교를 배제한 시간 측정’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지구 저궤도에 자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달에 기지를 설치하거나 인간을 화성에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펄서 신호를 측정함으로써 원자시계보다 더 정확하게 우주 공간에서 우주선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투데이=김혜성 기자 ckdtjd0367@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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