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교 지도자 초청간담회’ 모습 / 소강석 목사 SNS

“어쩌면 코로나가 다시 한 번 대유행될지 모르는데 그때에도 예배는 건들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정부와 7대 종교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이러한 의견을 전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7대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2050 탄소중립 실천’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독교에서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참석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7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설명한 뒤 “내년부터 종교계가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종교 지도자들의 자유발언이 쏟아졌다. 이날 참석한 소강석 목사는 “기독교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기 때문에 창조 질서가 바로 자연 질서로 연결된다고 믿고 있다”며 “탄소중립 실천운동은 편리의 유무가 아니라, 인간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이어 소 목사는 “막 총회장이 되고 한교총 대표회장이 될 때만 해도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면 친정부적인 사람으로 오해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 인류는 지나치게 자연을 훼손하고 에너지를 많이 쓰며 지구가 감당하기 힘든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 이것은 온 지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탄소의 발생량과 배출량을 동등하게 하는 탄소중립 실천운동을 한다는 것은 다행”이라며 “물론 종교계의 협조도 요긴하겠지만, 탄소는 대규모 산업시설에서 더 많이 발생하기에 정부의 현실적인 조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기 위해 한교총에서는 기후환경위원회를 신설했다”며 “그러나 나무 심기나 자연보호만으로 탄소량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주도로 화학적 변화에 의해 탄소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고 전문적인 방법론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 목사는 황 장관에게 코로나 재유행 시에도 예배 제한 등의 조치가 있으면 안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예배가 잘 진행이 되어야 성도들에게 탄소중립 캠페인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황 장관은 “예배만은 끝까지 지켜드리고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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