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원 지원 문학도서 작년에 120만부 팔아…정보라 '저주토끼'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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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받는 한강 작년 12월 한강 작가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문학상을 받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을 향한 외국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작품 번역본의 해외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024년 번역원의 번역·출판 지원을 받은 한국문학 도서의 해외 판매량이 약 120만부를 기록해 전년 실적(약 52만부)보다 130%가량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작년 도서 1종당 판매량은 1천271부로 번역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천부 이상 팔린 책이 45종이며, 판매량 1만부를 돌파한 책도 24종에 달했다.
판매량이 급증한 결정적인 계기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었다.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한강의 작품은 28개 언어권에 77종이 판매됐다. 특히 작년 한 해 실적만 31만부에 달했다.
대부분의 언어권에서 한강의 출간작들이 재조명돼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전 해외에 출간된 한강의 작품 19종의 판매량을 보면 2023년 약 3만부에서 2024년 약 15만부로 다섯배가량 늘었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선 노벨상 수상 작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책을 재출간하거나 표지를 새로 단장하는 등 후속 마케팅도 이뤄지고 있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은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해외 판매 성과가 가시화됐다"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해외 판매 실적이 한국 문학의 세계적 확산 가능성을 수치로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강 외에도 정보라의 '저주토끼',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등의 소설이 3년 연속 4천부 이상 판매돼 꾸준히 성과를 냈다.
튀르키예에서 2023년 출간된 황보름의 소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작년 8만부 이상 판매됐고, 폴란드에서는 김호연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같은 기간 2만부 이상 팔렸다.
그래픽노블·판타지 등 장르 문학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지난해 독일에서 2만부 이상 팔렸고, 김금숙의 역사만화 '풀' 스페인어 번역본은 최근 3년 연속 1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번역원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의 독자층이 확대되고, 유수의 해외 출판사들이 한국 문학 출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들 출판사의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이 더해져 한국 문학의 해외 시장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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