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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다음 달 8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과 관련해 "우리가 할 일은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는 상황에 대해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편지를 보낼 것이다. 지금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무역 상대국별 상호관세의 효력 발생일인 같은 달 9일부터 90일간 유예했으며, 이후 미국은 국가별 무역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발언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무역협상 대상 200개국과 모든 협상을 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보낼 관세 관련 서한이 "무역 협상의 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협상 중인 일본에 대해서도 "서한을 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를 충분히 수입하지 않는 반면, 미국은 수백만 대의 일본 차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불공평하다. 일본은 이를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는 석유가 있고, 그들은 많은 석유와 다른 것들을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지금 당장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내 무역적자나 기타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직접 만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할 일은 서한을 보내 '축하한다. 미국에서 사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10%에서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무역 불균형 이유에 따라 최대 50%의 상호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하되, 일부 국가에는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할 것임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이 미국 자동차 업체보다 유리한 관세 협정을 맺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국내 판매에 전념하고 있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을 9월 17일까지 연장한 것과 관련해 "틱톡을 구매할 잠재적 인수자가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인수자를 밝히지 않은 채 "매우 부유한 사람들의 그룹"이라고 설명하며,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할 것이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약 2주 후에 자세히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기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에 대해 "이런 식의 지원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일부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 중이어서 중단하면 곤란할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농장과 호텔의 불법이민자 단속과 관련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힘든 일을 해온 이들을 무작정 추방하면 농부들에게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농장과 호텔 소유주를 위한 "일종의 임시 허가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이민 정책의 지지자이면서 동시에 농민들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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