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구금자 美잔류 권해…그래서 귀국절차 지연"

박세훈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5-09-11 08:47:26
  • -
  • +
  • 인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가 10일(현지시간)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중앙일보]

 

정부가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현지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의 귀국 절차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계속 남을 것을 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사정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 과정에서 논의가 됐다고 한다.

 

외교부는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미국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이 예정보다 늦춰지게 된 '미국 측 사정'이 구금시설에서 귀국 전세기가 대기 중인 공항까지 호송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채울 지를 두고 내부 이견을 보였기 때문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우리가 강력히 요청한 대로 수갑 등의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국을 배려한 것은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정상 간 깊은 유대가 바탕이 됐고, 우리 정부가 구금사태에 대해 일관되게 입장을 밝혀온 결과"라고 밝혔다.

 

또 "외교부는 우리 국민이 석방돼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미국 측과 계속 긴밀히 협의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선교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