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신안군 ‘천사섬’ 종교 편향 논란…기공협 “오해일 뿐”

김산 기자 김산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5 09: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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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관광명소 퍼플교 전경 / 사진 = 신안군 홈페이지

최근 종교 편향 논란이 일고 있는 신안군의 '천사섬' 문제에 대해 교계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신안군이 '천사섬'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기독교 선교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8월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종교평화위원회, 영광 불갑사 주지 등은 신안군을 상징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천사섬속 용어와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명칭을 두고 종교 편향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에는 섬 1025개가 있는 만큼 천사섬이라는 명칭 자체가 특정 종교 편향적이라는 비판적 시각이다.

 

교계는 이러한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반론에 나섰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이하 기공협)14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9층 한국교회총연합 회의실에서 정부의 종교정책과 불교계의 종교 편향 주장을 주제로 발표회를 열었다. 종교 간 반목을 일으키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는 취지였다.

 

기공협.성시화운동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신안군이 천사섬이라고 명명한 것은 1026개의 섬 중에 물이 차면 잠기는 섬들을 제외한 1004개를 말한다"천사라는 단어도 우리 사회에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신안군이 관광명소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천사섬이라는 명칭이 더 민감하게 다가갔다는 해석도 하고 있다.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전남 신안군 안좌도 퍼플섬을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두리 포구와 박월·박지도 간을 연결하는 1492m의 해상 목교인 퍼플교(Moon Bridge)가 완공되면서 섬을 걸어다닐 수 있게 됐고, 2015년 군이 섬을 보랏빛으로 꾸민 뒤 CNN과 폭스뉴스 등을 통해 퍼플섬으로 소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SNS 등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신안군을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천사섬이라는 용어가 일부 타 종교인에게 거북하게 받아들여졌고, 종교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게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신안군은 관광문화사업이 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소득증대를 가져오는 성과가 있기에 지역민들이 지지하고 있으며, 특정 종교가 개입할 일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신안군의 관광문화사업과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에 대하여(황종환 박사) 외에도 교회의 공공성(주도홍 교수) 우리나라의 종교정책(권순철 변호사) 불교계의 종교편향에 대한 반론(김철영 목사) 등이 제시됐다.

 

세계투데이=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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