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튼컬리지, '짐 엘리엇' 기념명판 수정···왜

양태경 기자 양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1 01: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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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휘튼컬리지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투데이 = 양태경 기자]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한 대학교가 기독교 순교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학교내 설치된 기념명판의 문구를 일부 수정하기로 결정하면서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문구에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는 이유인데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미국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휘튼컬리지가 에콰도르에서 와오라니족에게 살해당한 기독교 순교자 짐 엘리엇과 4명의 선교사를 기념하기 위한 설치된 기념명판에 해당 부족을 "야만적"이라고 지칭한 표현을 수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휘튼컬리지 측의 발표를 인용한 해당 보도에 따르면 "대학 측은 기독교 순교자 짐 엘리엇을 기리는 명판에 비인간적 문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학교 본부 측은 해당 기념명판에 새겨진 일부 단어를 재구성하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필립 라이켄 총장 명의로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해당 명판에 적힌 언어가 모욕적이라는 의견이 있다"며 "특히 명패 안 문구 중 '야만인’(savage)'이라는 단어는 경멸적데다 역사적으로 전 세계 원주민을 비인간화하는데 사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서한에서 필립 라이켄 총장은 또 "사람들이나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 대한 우리 대학 캠퍼스 내의 모든 묘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완전한 존엄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 위해 문구 수정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념명판은 1949년 선교 중 억울한 죽음을 당했던 동급생 제임스 엘리엇과 에드워드 매컬리 등을 기리기 위해 동급생들이 헌정한 것으로 '아우카 선교’ 당시 에콰도르의 미전도 부족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이들의 설명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명판에는 "엘리엇과 맥컬리 그리고 그들의 동료들은 (주께서 부르시니) 어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기꺼이 선교 현장으로 달려갔다. 아우카 인디언들이 대대로 살아온 에콰도르의 정글을 선택했으며 그들은 ‘야만적인’ 아우카 인디언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적혀있다. 

 

한편, 아우카 부족에게는 순교자 짐 엘리엇을 포함한 5명의 선교사의 이 같은 순교의 핏 값으로 지난 1960년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의 구주로 영접하는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태경 기자 tkyangku@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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