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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최근 파키스탄의 기독교인 소녀가 무슬림 남성에게 납치 된 후 강제 결혼 및 강제 개종 당한 사건과 관련해 영국 의회가 해당 사건을 파악해 소녀를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P)는 "최근 열린 의회 정기회의에서 에드워드 리 경이 해당 사건에 대한 질의를 통해 파키스탄 소녀, 이른바 '마이라 샤바즈 사건'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치가 가능한지 등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의회 하원의원인 에드워드 리 경은 평소 기독교 단체 등과 연계해 소외된 종교인과 부당한 처우에 놓인 각계 각층의 기독교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에드워드 경은 의회에서 "15세 마이라 양은 파키스탄에서 온 기독교인이며 무슬림 남성으로부터 강간와 납치 등을 당하고 숨어 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리는 이 소녀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마이라를 오랫동안 도와 온 에드워드 경과 기독교 자선단체 '에이드 투 더 처치 인 니드’(Aid to the Church in Need)를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에드워드 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사건을 제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은 하원 동료 의원들과 이미 상당 기간 논의가 진행해 왔던 사안"이라며 "처음에는 유사한 사건 등에 대해 일부 의원들 간의 어느 정도의 장벽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영국 의회가 파키스탄내 사회 문제와 종교 억압 등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파키스탄이 영국 지배하에 있던 19세기 당시, 영국 위주로 전파된 종교 활동 실상이 무슬림 독립이후 억압과 탄압 등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수년새 파키스탄에서는 미성년인 여성 위주로 특정 단체나 중년 남성 등에서 폭행 당하거나 납치 및 감금 되는 일들이 빈번하게 자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범죄는 강간과 마약 투입, 강제결혼 등 씻을 수 없는 인륜 행위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도 인식되고 있다.
한편 마이라 샤바즈는 지난 2020년 4월 파키스탄 펀자브주 마디나 타운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총기를 가진 괴한에게 납치되었다. 최근 그녀는 어렵게 도망친 상태지만, 현재 변절자로 위협을 받고 있는 중이라 어쩔 수 없이 잠적한 상태로 알려진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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