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독교고등교육을 기독교적으로 만드는 것은

김산 기자 김산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3 09:47:17
  • -
  • +
  • 인쇄
- 지난주 국회 사립학교법(사학법) 개정안 처리
- 교계 "법안 불합리, 건학 이념 손상 우려"
- 마이클 스케일스 나약(Nyack)신학칼리지 총장 "새 패러다임 중요"

▲국회본회의장/ 사진= 세계투데이DB.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최근 사학재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관련법 개정이 입박한데다 기독교대학 대부분이 사립학교란 점에서 교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줄어가는 목회자 수와 교인 수 내리막 등의 사회적 현상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기독교사학의 고심이 깊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단독으로 사립학교법(사학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를 둔 교계 안팎의 시선이 엇갈린다. 고질적인 비리 근절을 위한 안전장치란 주장과 지나친 억압으로 건학 이념에 심각한 훼손이 생길 것이란 우려다.

 

전문가들은 시급한 건 기독교 고등교육 전반의 새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운영에 대한 행정법안이야 그 옳고 그름을 다양한 관점에서 따져볼 일이지만 기독교 중·고교와 신학대학 등 전문 교육기관이 '포스트 코로나'에 맞는 새로운 교육 이념 확립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마이클 스케일스 나약(Nyack) 신학칼리지 교수는 최근 미국 기독교매체 크리스천포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기독교 고등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 새로운 모델은 사랑(인류애)과 학습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핵심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본질적 학습 패러다임 변화 필요...높은 교육비 '허들'

 

국내 대부분의 신학 고등교육기관의 건학 이념은 '신앙과 학문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내 신학교와 신학칼리지(단과대학), 대학(종합대학) 등도 지난 수십년간 신학과 학문을 통합한 인재 육성에 그들의 사명을 정의해 왔다.

  

이에 대해 마이클 스케일스 교수는 "현재 교육산업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격변은 기독교 교육자들에게 성경이 말하는 믿음보다 우리의 삶에 더 기초가 되는 실증 분야와 학문 등을 통합하라는 메시지로 전달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독교 고등교육 시장에도 점점 새로운 변화의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 새로운 모델의 본질은 예수님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한 것과 같이 사랑과 학습의 통합이 될 것"이라도 주장했다.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나약(Nyack)대학교 강단 전경/ 사진= 대학공식홈페이지 갈무리.

 

학습 비용 구조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마이클 스케일스 교수는 "많은 기독교 사립대학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기독교 고등교육을 받거나 고려하는 것을 어렵게 할 수 있는 비용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누구나 신학에 대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한국 등 일부 기독교 사립사학의 높은 교육비 구조는 많은 젊은이들이 신학교 입학을 망설이게 하는 '허들'로 여겨져 왔다. 교계와 사회적 네트워킹을 통한 교육비 절감안이 구현 될 수 없다면 엄선된 극소수만이 기독교 고등교육을 받는 한계가 생길 것 이란 게 마이클 스케일스 교수의 설명이다.

 

 핵심 역량은 '봉사'... 소외계층 등 차별화 전략 '절실'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건 기독교사학 교육의 가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차별화한 전략이자 의무중 하나다. 하지만 수 많은 사학재단은 학교 운영비 마련 등을 이유로 소외계층 영입에 인색한게 현실이다. 그들에게 관심 갖고,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학습과 사랑 실천의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이야 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이클 스케일스 교수는 "미국 내 기독교대학 교육의 가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차별화하는 것은 '아버지 없는 세대'를 포용하는 능력"이라며 "이런 포용이 캠퍼스에서 실현되지 않는 한 특정 학생 인구와 대학을 떠나는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한 자릿수 졸업률은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버드대 양적사회과학연구소의 '미국 인구 특성' 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약 2400만명의 아이들이 아버지가 없는 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미교장협회 사무국은 최근 "고등학교 중퇴자의 약 71%가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왔다"고 밝혔다.

 

봉사는 새로운 기독교사학 모델의 중요한 핵심 역량 중 하나로 꼽힌다. 대부분의 기독교사학 교육기관은 오랜 기간 해당 학교가 추구하는 어떤 특정한 능력을 기독교학과 결합해 학교교육의 기본 역량으로 삼아왔다. 복수 이상의 교육계 전문가들은 "주변을 위한 봉사가 기독교사학의 인재 육성의 핵심 역량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대해 마이클 스케일스 교수는 "사랑에 바탕을 두고 섬김의 윤리가 잘 채워진 졸업자들은 이웃과 지역 사회로 이주하게 될 것이며, 그들의 스승이 말한 선한 영향력을 즉시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예수님 말씀 안에 봉사 실천은 그들이 가진 가장 큰 소득이자 깨닳음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클 스케일스 박사는 뉴욕 냐크칼리지 신학대학 총장이다. 나약신학교로 알려진 나약대학은 선교사를 훈련하기 위해 지난 1882년 심슨 박사에 의해 설립 된 이후 근대 선교운동을 이끌어 온 학교로 유명하다. 

 

김산 기자 sane@segyetoday.com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산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선교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