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교단도 못하는데…분당중앙교회, 해외 선교사 500명에 총 120억 연금 지원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6 08: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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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그레이스 채플

 

분당중앙교회가 교단을 초월해 선교사 500명에게 연금을 지급한다. 교회가 부담하는 예산은 총 120억원이다. 선교사들에게 은퇴 후 노후보장에 대한 안정감을 주고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최종천 분당중앙교회 목사(사진)는 5일 “오는 3월부터 해외 선교사 500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총 240개월간 연금을 대신 내준다”면서 “선교사는 20년 납입, 10년 거치가 도래하는 시점부터 연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정 이후 30년 경과 후 연금 지급이 개시되는 것이다. 10년을 거치하는 이유는 복리 이자로 인해 실수령액이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목사는 “연금 수령 시점을 10년 뒤로 미룬 것은 복리 효과 때문인데 연금을 일찍 받는 것과 비교했을 때 금액 차가 4배 이상 난다”면서 “지원 정책을 바꾸지 않기 위해 9년 이내에 필요 경비 120억원을 모두 납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청 자격은 건전한 교단이나 선교단체에 소속된 만 45세(1977년생) 이하의 장기 해외 선교사다. 연금 납입 30년 후부터 수령할 수 있다는 현실을 고려해 만45세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다.

 

교파 제한도 두지 않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에서 최대 60%를 선발하고 나머지는 타 교단에서 선발한다. 선정된 선교사는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종사해야 한다. 중도해지나 변경, 수령개시 신청, 양도 등을 할 수 없다. 만약 선교사가 20년간 선교 사역에 종사할 수 없는 경우나 사망했을 때는 소속 교단, 선교단체가 인정하는 배우자, 자녀에게 연금을 승계할 수 있다.

 

신청서는 다음달 19일까지 분당중앙교회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결과는 오는 3월 분당중앙교회 홈페이지 및 신청서에 명기된 개별 이메일 통보를 통해 발표한다. 선정 이후 선교사는 매년 12월 1일까지 지난 1년간 수행한 사역 보고 및 다음 해를 포함한 앞으로의 사역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교회에 제출해야 한다.

 

한국교회에서 선교사들의 은퇴 후 노후 문제는 고질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과 동서선교연구개발원 한국본부가 2017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선교사 341명 중 노후 준비가 돼 있다는 이들은 불과 20%도 되지 않았다. 또한 조사 대상자의 37.5%는 보험이나 연금에 가입돼 있지 않았고 18.5%는 국민건강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으며 62.5%는 은퇴 후 주거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목사는 “선교를 마친 은퇴 선교사의 노후 보장이 안 되면 아픔 속에서 누군가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각 교회와 교단, 선교단체가 처음부터 파송 선교사의 연금 문제를 책임진다면 은퇴 이후의 구조적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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