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장릉 아파트 건설사들 “높이 못 낮춰” 논란

김재성 기자 김재성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1 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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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장릉 전경 / 문화재청 홈페이지

[세계투데이 = 김재성 기자] 세계유산인 김포 장릉 주변에 무허가 고층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들이 외부 색깔과 문양만 교체하겠다는 뜻을 문화재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선안에 문제의 핵심인 높이를 낮추겠다는 내용이 없어 비판도 나오는 모습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정 의원(경기 파주시을)은 21일 문화재청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하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김포 장릉 역사문화보존구역에 지어진 아파트에 대한 사업자가 제출한 개선방안은 실효성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논란의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건설 중인 대방건설, 대광이엔씨, 제이에스글로벌은 장릉 역사문화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개선안에서 아파트 외벽 색상과 마감 재질 등만 언급했다.

 

세 업체는 개선안에서 마감 색상을 장릉을 강조하는 색으로 칠하고, 야외에 육각 정자를 두겠다고 제안했다. 또 대방건설과 대광이엔씨는 연못·폭포 조성, 아파트와 지하 주차장에 문인석 패턴 도입 등도 개선 대책으로 제시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문화재 안내시설을 설치하고, 장릉과 조화를 이루는 재질로 마감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현상변경 기준은 높이 20m이고 이를 넘을 경우 문화재청의 개별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3개 사업자 모두 개별심의 신청을 하지 않았고, 아파트의 높이는 모두 현상변경기준의 3~4배인 70~80m 가량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건설사들이 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이는 유지한 채 색깔과 디자인만 바꾸겠다는 것은 근본을 외면하는 격"이라며 "문화재청은 빨리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선왕릉 중 하나인 김포 장릉은 인조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이다. 능침에서 앞을 바라봤을 때 풍수지리상 중요한 계양산을 가리는 아파트 공사가 문화재 당국 허가 없이 이뤄져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김재성 기자 kisng102@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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