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계, '동성 결합' 놓고 내분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2 01: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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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동성애 금지…독일교구 '반발' 100여 곳 '동성결합' 행사 진행

▲ 사진=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동성 결합 문제 등을 둘러싼 바티칸 교황청과 독일 교구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독일의 가톨릭 교구 100여 곳에서 동성의 결합을 축복하는 종교의식이 진행한데 따른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독일 베를린과 뮌헨, 콜론뿐만아니라 시골 지역의 교구 등을 포함한 독일 전역에서 ‘사랑은 승리한다’는 주제의 동성 참여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의 가톨릭 교구는 전국 100여 곳에서 동성의 결합을 축복하는 종교의식을 진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지난 3월 바티칸 교황청의 공식 기구는 가톨릭 성직자들에게 “신은 죄를 축복하지 않는다”라며 “동성애의 결합을 축복하지 말 것”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독일 가톨릭 교구의 동성 결합 의식이 거행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독일 교구가 바티칸 교황청에 대한 도전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행사는 동성의 결합을 축복하는 종교의식으로 독일내 동성애를 지지하는 다수의 가톨릭 성직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 도시 켈더른에서 온 성직자인 크리스티안 올딩은 해당 매체에 “우리가 신은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사랑의 다양성을 모두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예수회 신부 얀 코르디취케는 “동성애가 나쁜 것도 아니고 죄도 아니다”며 “교회 지도부의 지침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일반신도 조직인 ‘독일 가톨릭 중앙위원회’(Zdk) 역시 이번 행사를 지지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그들이 상호 사랑과 존중의 관계를 맺게 된 것에 대해 신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독일 카톨릭계는 성별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랑하는 커플에 대해 축복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주교회의 의장인 게오르그 배칭은 “혼인 축복은 그 자체로 신학적 존엄성을 갖는 행위이기에 그 어떤 정치적 선언이나 저항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가톨릭교회가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비록 그 관계가 안정적이라 할지라도 축복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가톨릭 교리에 따르면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이뤄지는 것으로 동성 결합 또는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당한 차별이 아닌, 혼인성사 예식 및 그 축복과 관련한 진리를 상기시켜주는 것”이라며 “동성애 성향을 가졌다 하더라도 주님의 뜻에 따라 신의를 갖고 살 의지를 드러내 보이는 사람을 축복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간 교황은 동성애에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13년 신을 찾고 교회의 규칙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동성애자를 지지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인권을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동성 결합 및 결혼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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