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첫女원내사령탑 나경원..조국사퇴 성과부터 패스트트랙 굴레까지

홍정원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19-12-03 22: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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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자유한국당이 3일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나 원내대표는 오는 10일을 마지막으로 평의원이 된다.


자유한국당 내에서 여성 최다선(4선)이자 판사 출신의 스타 정치인인 나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11일 삼수 끝에 첫 여성 원내대표에 선출됐을 때까지만 해도 이토록 파란만장한 1년 임기를 보낼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친박근혜(범친박)계 지지로 총 103표 중 68표를 얻어 원내대표에 당선된 나 원내대표의 1년은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해 12월 15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여야 5당 원내대표 합의문에 서명한 게 임기 내내 화근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유한국당은 이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논의만 하자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입법 작업은 강행 수순을 밟았다. 결국 여야 4당은 공조를 이뤄 지난 4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용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비롯한 검찰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강행했다.

이에 이를 막으려는 자유한국당과 여야 4당 의원 사이의 육탄전인 '패스트트랙 충돌'이 벌어졌다. 20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 '동물 국회'라는 오명을 쓴 것도 이 때문. 패스트트랙 충돌로 자유한국당 의원 60명이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고 이후 경찰·검찰의 무더기 소환 통보는 한국당 의원들을 진두지휘한 나 원내대표의 멍에가 됐다.

이후 국회는 80일간 파행 끝에 지난 6월 24일 원내대표 간 국회 정상화 합의를 이뤘지만 나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반발로 의총에서 합의문 추인을 받지 못해 합의가 '번복'되는 사태가 생겼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 때는 리더십을 발휘해 호평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조국 법무장관 후보 임명을 강행하려는 여권에 맞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등 카드를 내밀며 여야 대치 전선의 선봉에 섰다. 조 전 장관은 장관에 임명됐으나 취임한 지 35일 만인 지난 10월 14일 물러났고 나 원내대표는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론조사에선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는 성과도 이뤄냈다. 하지만 바로 조 전 장관 낙마에 기여한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을 주고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을 언급했다가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11월 29일에는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본회의 상정을 막기 위해 민생·비쟁점 법안 199개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신청하는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여당의 허점을 파고든 묘수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그날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민생법안 처리를 막았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나 원내대표 개인적으로는 지난 5월 대구 장외집회에서 달창(달빛창녀단)이란 말을 했다가 비판 받았고 조국 사태 때는 자신의 딸과 아들에 대한 입시 비리 의혹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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