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여정 담화 '엄중인식'…합의준수 촉구·군사대비 강조

김수복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0-06-14 15: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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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은 남북 간 모든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노동신문은 1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고 밝혔던 대남비난 담화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 담화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철거와 군사적 도발을 암시했다. 노동신문은 전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는 14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철거와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담화를 낸 것에 대해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남과 북은 남북 간 모든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기존의 '남북 간 합의 준수'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통일부는 전날 김 제1부부장의 담화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다"며 분명한 우려를 표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전날 밤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암시하는가 하면,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군사 도발 가능성도 거론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남측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북한의 모든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군령권을 행사한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총참모부에 행사권을 넘겼다는 것은 대남 군사행동을 지시·승인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국방부도 이날 "우리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별도 입장을 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그동안 북한의 9·19 군사합의 파기 거론과 군 통신선 단절에도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상황이 엄중함을 고려해 입장을 따로 낸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내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비태세 점검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이날 새벽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화상회의를 개최했다.

통일부와 국방부의 입장 표명은 NSC 회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남북관계 업무를 담당하는 통일부는 남북간 합의 준수를 강조하고 안보를 전담하는 국방부는 대북군사대비를 부각하는 쪽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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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복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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