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탄핵" 100만 vs 응원 50만 넘겨…청원 대결 가열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7 14: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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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는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의 대응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극과 극' 청원이 올라와 대결 구도가 첨예해지고 있다.

먼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25일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은 27일 낮 현재 참여 인원이 100만명을 넘겼다.

청원이 올라온 후 20만명의 동의를 받기까지 20일이 넘게 걸렸는데, 이로부터 채 이틀이 안 돼 80만명가량 동의를 받은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놓고 국민 청원을 통해 진영간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정부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의 일부 성(省)과 시(市)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불만 여론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청원자는 청원에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우한 폐렴 사태에서 문 대통령의 대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에 대한 동의는 이날 낮 현재 50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자가 글을 올린 당일에 20만명의 동의를 받은 이 청원에는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는 점과 함께 문 대통령과 정부 각 부처에서 밤낮없이 바이러스 퇴치에 온갖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원자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많은 가짜뉴스가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부처를 힘들게 하지만 수많은 국민은 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번 청원은 그 내용대로 문 대통령을 응원하고자 하는 의도와 함께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에 참여하는 인원이 빠르게 늘자 이에 대응하려는 '맞불' 성격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만 하루 만에 5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이 청원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참여 인원을 늘려간다면 지난해 183만1천900명의 동의를 받아 최다 인원 참여로 기록된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 청원을 2위로 밀어낼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상반된 내용의 청원에 참여 인원이 폭증하다시피 하자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간에 극단적으로 세를 과시하려는 무대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을 지향한다는 설명과 함께 국민이 궁금해하는 정책이나 현안과 관련해 답을 하는 장으로 국민청원을 마련했으나 이번 두 청원은 이 같은 의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탄핵청원과 응원청원 모두 답변 기준을 넘기면서 청와대는 마감 이후 한달내 답변을 해야 한다. 이로써 청와대의 답변은 4월 초와 4월 말에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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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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