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마이너스'로 얼룩진 1분기 성적표...2분기 실적이 더 걱정

김규리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6 11: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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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계에서는 1분기보다 2분기를 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가 예상대로 '마이너스'로 얼룩진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의 선방으로 영업손실을 500억원대로 막아내는 등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2분기의 실적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은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여파에도 작년 3·4분기에 실적을 발표한 2개 대형항공사(FSC)와 4개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충격파는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당초 시장에서 2400억원대의 영업손실까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화물 부문의 선방과 인건비 절감 등의 노력으로 적자폭을 상당 부분 줄인 것은 고무적이다.

 

1분기 매출은 2조35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7% 감소했다. 여객 부문에서 코로나19 초기인 1∼2월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수요가 부진한 데 이어 3월 이후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 확산하며 장거리 노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구호품과 의료용품이 증가하고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여객기가 줄며 항공화물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화물 수송 실적은 작년 대비 3.1%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의 영업비용은 2조40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1% 감소했다. 연료 소모량 감소로 유류비가 1천362억원(18.8%) 줄었고, 직원들의 휴가 소진과 비행 감소 등으로 수당이 줄면서 인건비도 110억원(1.9%) 줄였다.

 

다만 대한항공의 1분기 부채 비율은 1천124%로 작년 1분기(814%)와 비교하면 310%포인트 늘었다.  작년 1분기 118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던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208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 폭을 확대했다. 1분기 매출액도 1조129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5%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 편수가 8% 선에 그치며 실적이 악화했으나 그나마 화물 부문의 수익성 향상으로 영업 적자를 일부 만회했다. 

 

저비용항공사(LCC) 경우 매출이 대부분 반토막 났다. 제주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65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22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7%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22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은 14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1% 감소했다. 그나마 청주∼제주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 등을 통해 국내선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다른 LCC에 비해 선방한 걸로 보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나란히 300억원대의 영업손실(진에어 313억원, 에어부산 3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각각 1439억원과 931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항공업계에서는 1분기보다 2분기를 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운항축소가 3월 시작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6월부터 상용 수요가 많은 미주와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중국, 독일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국내선에 의존하고 있는 LC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황금연휴를 계기로 여객 수요가 잠시 늘어나기는 했으나 최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국내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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