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에 울려퍼진 아기상어…트럼프 "강렬하고 귀여운 노래"

권모세 발행인 / 기사승인 : 2019-11-05 11: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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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 내셔널스' 축하연서 군악대 연주
25명 중 7명 불참해 또 구설…트럼프 불만 표시로 불참하기도

▲ 백악관 행사에서 '아기 상어' 율동 선보이는 내셔널스 선수들

 

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에 '아기 상어'(Baby Shark) 음악이 울려 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팀 중 9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워싱턴 내셔널스의 축하 오찬을 연 자리에서다.

내셔널스 선수들은 해병대 군악대의 '아기 상어' 연주에 맞춰 야외 오찬장인 사우스론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워싱턴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아기상어는 2015년 한국의 유아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이 북미권 구전동요를 각색한 어린이 노래로,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워싱턴 소속 헤라르도 파라 선수가 극심한 부진을 겪던 지난 6월 이 노래를 자신의 등장 곡으로 바꾼 후 자신은 물론 팀까지 덩달아 승승장구하자 팀의 간판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노래에 대해 "매우 강렬있고 귀여운 노래"라고 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 행사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내셔널스와 사랑에 빠졌다"며 "나는 내셔널스의 야구를 훨씬 더 좋아한다"고 축하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은 그것(내셔널스), 그리고 탄핵"이라고 말해 웃음을 끌어냈다. 자신이 민주당 주도의 하원 탄핵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5차전 경기장을 찾았다가 팬들로부터 "트럼프를 탄핵하고 구속하라"는 야유를 들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장내 혼란을 원치 않는다며 시구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수 커트 스즈키가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공약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쓴 것을 보고 뒤에서 포옹하기도 했다. 

 

▲ '트럼프 모자' 쓴 스즈키 선수에게 포옹하는 트럼프 대통령


1루수 라이언 짐머맨은 45대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45번 번호가 적힌 셔츠를 전하며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미국에서 대통령이 스포츠 리그 우승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것은 일종의 관례처럼 돼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인종, 이민 정책 등을 둘러싼 각종 논란 속에 이 행사마저 정치적 공방에 휩싸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 백악관에서 내셔널스 선수에 환호하는 팬들


이날 역시 계투 요원인 션 두리틀은 WP에 "내가 동의하지 않는 많은 일과 정책이 있다. 결국 분열적 언사와 함께 음모 이론을 가능케 하고 이 나라의 분열을 확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히며 불참했다.

두리틀은 평소 아내와 함께 시리아 난민, 퇴역군인, 성소수자 지원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25명의 선수 중 두리틀을 포함해 7명이 불참했고 여기에는 소수인종 선수가 다수 포함됐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보스턴 레드삭스를 백악관에 초대했는데, 소수인종 출신 선수들이 불참을 결정하기도 했다.

또 올해 들어선 여자 축구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국가대표팀이 초대를 받아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바람에 초청조차 못 하는 등 종종 스포츠팀 초청을 놓고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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