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하반신 마비된 어머니 돌본 '현대판 심청이'

박민규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7 10: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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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대 도지나씨, 가천문화재단 심청효행대상 수상
제21회 심청효행대상 수상자 도지나씨

2년 전 어머니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다. 평소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던 어머니였다.

하반신과 왼손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은 어머니는 재활 치료도 포기할 정도로 하루하루 심신이 약해졌다.

그러나 딸 도지나(21)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함께 사는 외할머니와 다운증후군으로 지적장애 1급인 외삼촌까지 혼자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어머니를 정성껏 챙겼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이 이어졌지만 성적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도씨의 어머니는 "가족이 모두 아픈 상황에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딸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도씨는 "내가 아니면 누가 가족을 돌보겠느냐"며 "4년 전 처음 어머니와 함께 갔던 부산 여행이 기억에 남는데 어머니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다시 한번 가족 여행을 가면 좋겠다"고 웃었다.

15년 전인 2004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결혼 생활을 시작한 뒤 2008년 귀화한 김지현(39)씨는 시부모님과 함께 경북 성주에서 참외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결혼생활 5년 만인 2009년 둘째 딸을 데리고 잠시 병원에 다녀온 사이 농기계를 몰던 남편이 갑자기 쓰려져 숨졌다.
 

제21회 심청효행대상 수상자 김지현씨

김씨는 조금만 더 빨리 집에 왔더라면 남편을 살릴 수 있었을 거라고 매일 자책했다.

그러나 남겨진 시부모님과 두 자녀를 돌봐야 했다. 아픈 시부모님을 살피면서도 "아빠 없이 커서 버릇이 나쁘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려고 아이들도 살뜰히 챙겼다.

남편 없이 10년간 시부모님을 모시며 참외 농사로 가족의 생계도 책임졌다.

가천문화재단은 효심이 지극한 현대판 '심청이'에게 주는 제21회 심청효행대상에 수원여대 3학년 도씨(심청효행상 부문)와 결혼이주여성 김씨(다문화효부상 부문) 등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심청효행상 본상·특별상 8명, 다문화효부상 본상 2명, 다문화도우미상 대상·본상 3개 단체도 수상한다.

심청효행상 본상 수상자 2명은 3년 전 추락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어머니를 돌본 서울 동작고 2학년 임예슬(18)양과 골수성 백혈병으로 쓰러진 여동생에게 골수를 이식해 준 이화여대 3학년 채유정(23)씨다.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오후 3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통합강의실에서 열린다.

심청효행대상은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1999년 심청전 원작의 무대로 추정되는 백령도에 심청 동상을 제작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천만원, 본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500만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3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무료 종합건강검진권 2장 등이 상금과 부상으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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