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안정세…유흥시설 "밀폐공간·밀접접촉 '슈퍼전파' 위험"

강성연 기자 / 기사승인 : 2020-04-27 10:14:09
  • -
  • +
  • 인쇄

 

▲ 북적거리는 건대입구역 인근 거리. 연합뉴스 제공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클럽·술집 등 유흥시설에서 '슈퍼전파'가 일어나 다시 유행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진 전 한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이곳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유흥시설은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이뤄진다는 특성상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쉽다. 이용자 대부분이 활동성이 높은 젊은 연령이라는 것도 당국의 고민거리다.

 

이들이 유흥시설에서 감염되면 가족이나 직장 등에 코로나19를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례는 4∼6명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였고, 전날에는 1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완화되면서 곳곳에서 집단감염 불씨가 살아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클럽, 술집 등 유흥시설은 한두명의 감염자가 수백명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 '슈퍼전파' 사건이 일어나기 쉬운 장소로 꼽힌다.

 

유흥시설은 대체로 바이러스 전파가 잘 이뤄지는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아 환기하기도 어렵다. 이런 공간에 많은 사람이 함께 머물고,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것도 코로나19 확산의 위험 요소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손님이 방문한 부산의 한 클럽에는 방문 당시 클럽에 48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 강남에서는 대형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확진돼 100여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방역당국을 긴장시켰다.

 

시설 규모가 크지 않은 술집에서도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평택 미군기지 인근의 와인바에서는 업주를 포함해 지금까지 20명 넘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지자체가 운영 금지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던 것도 이런 집단담염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19일까지 클럽·룸살롱 등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경기도는 ‘영업주·종사자 및 이용자 간 신체 접촉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유흥시설이 문을 열고 있고, 이용자도 많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이 유흥시설 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내놨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람들 간 만남을 위해 찾는 유흥시설에서 '음식을 먹을 때에는 가급적 대화를 하지 않거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말하기' 등의 지침은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백명의 이용자가 밀려드는 공간에 '탁자 사이 간격을 2m(최소 1m) 이상 두거나 테이블 간에 칸막이 설치' 등도 권고사항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유흥시설 이용 전 이용자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증상이 있는 종사자는 업무에서 즉시 배제하도록 하는 지침도 ‘무증상 전파’ 앞에서는 소용이 없게 된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 증상이 없거나 가벼울 때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특성을 가진다. 부산 클럽을 찾았던 감염자도 방문 당시 증상이 없었지만, 이틀 뒤 인후통, 두통,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났다. 충분히 2차 감염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대는 활동 범위가 넓어 확진되면, 굉장히 많은 접촉자를 유발할 수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으로 이어질 경우, 슈퍼전파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젊고 활동적인 청·장년층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성연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정치

+

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