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탈출 '퍼주기'만으론 한계…인센티브 주는 게 더 효과적"

권모세 발행인 / 기사승인 : 2019-10-16 09: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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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테르 뒤플로(왼쪽),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부부 기자회견

 

빈곤퇴치 연구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에스테르 뒤플로(46)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4일(현지시간) 전세계 빈곤퇴치 연구를 본격화하는 물꼬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플로 교수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MIT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전세계 빈곤층의 운명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부로는 역대 세 번째로 노벨상을 함께 탄 이들은 빈곤 퇴치에 앞장서온 경제학자다. 이들은 경험을 토대로 개발원조 등 일반적 개발론의 한계를 지적했다. 대신 그 지역과 문화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과학적으로 찾아내 원조·지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부는 인도, 아프리카 등 현장에서 ‘무작위대조군연구(RCT)’를 벌였다. 이 연구는 처치를 받은 실험군과 받지 않은 실험군을 비교해 의미 있는 변화를 발견해내는 작업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이론을 현실에 접목해 저개발국가의 빈곤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과 교육의 효과를 규명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통상 사람들은 빈곤층이 담배나 마약을 사면서 저축은 하지 않는 행태를 비판한다. 하지만 이들이 현장에서 살펴본 결과 빈곤층은 아예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피상적 비난보다 저소득층이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설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뒤플로 교수는 “빈곤층과 불행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발전도 개도국 빈곤퇴치를 위한 좋은 연구 사례로 꼽았다.

뒤플로 교수는 한국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한국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국가별로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네르지 교수도 "한국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의 스포트라이트는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수상자인 뒤플로 교수에게 맞춰졌다.

바네르지·뒤플로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주로 뒤플로 교수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바네르지 교수는 수상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은 과정을 설명하면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우리 부부 중 한 명에 대해 컨퍼런스콜을 요청했는데, 특별히 여성을 원한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자격 미달이라서 곧바로 침대로 되돌아갔다"고 말해 회견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MIT 대변인 킴벌리 앨런은 기자들에게 '바네르지와 그의 아내'로 호칭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뒤플로와 그 남편'으로 부르도록 제안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뒤플로 교수는 여성으로서 역대 두 번째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 전통적으로 남성 지배적인 분야에서 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때에 (수상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뒤플로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라듐 발견으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가 상금으로 라듐을 샀다는 내용을 어릴 적 읽었다면서 "공동 수상자들과 얘기해 '우리의 라듐'이 무엇인지 생각해 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뒤플로 등 수상자 3명은 상금 900만크로나(약 10억8천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하버드대의 크레이머 교수는 별도의 회견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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