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열병식으로 억제력 강화 의지 재확인

이연숙 기자 이연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1 09: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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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에 고뇌와 어려움 공유하며 지지 노려…미 대선 이후 남북관계에 긍정 전망도
▲ 북한이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제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통해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무한신뢰를 표시하며 결속을 다지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선제적 대북 군사적 공격을 염두에 둔 듯 "5년 전과 달리 군사력 현대성 많이 변했다"라거나 "지금 이 순간에도 부단한 갱신 목표들을 점령해나고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실제 열병식을 통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길이와 직경이 굵어지고 사거리가 확장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극성-4형'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초대형방사포 등 하노이 노딜 이후 개발해온 최첨단 군사장비들을 대거 선보였다.

미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행정부가 재집권하든, 민주당 행정부가 들어서든 미국이 대북 제재와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는 한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직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신형 ICBM과 신형 SLBM을 공개한 것은 대선 이후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맞춰 노선을 정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으로 군사력을 과시하며 변함없는 대미 정책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한 만큼 미국 대선 이전에 한반도 정세를 악화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극단적 도발행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에서 이례적으로 남측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친서를 주고받고 남측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당 통일전선부 통지문을 통해 직접 사과를 했지만, 이번 열병식 발언은 김 위원장의 육성으로 발신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한 발 더 나간 유화 메시지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 대선이 끝나는 대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반도 정세 추이 등을 지켜보면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푸는 데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은 이처럼 대외적으로 굳건한 체제 수호 의지를 시위하면서도 내부 주민들을 향해서는 최대한 낮은 자세를 보이고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연설 중에 울먹거리고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기도 하는 등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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