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향기

김승관 목사 / 기사승인 : 2019-11-04 09: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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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관 목사
개미는 페로몬이라는 화학 물질을 배출해 의사소통하거나 길을 안내합니다. 개미 한 마리가 페로몬을 분비하면 다른 개미는 더듬이로 냄새를 맡아 방향을 알게 되는 식입니다. 또 다른 개미들도 이런 방법으로 앞선 개미를 따라갑니다. 이 흔적을 따라 먹이를 찾고 이를 들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기독교인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배출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구원의 길로 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쓴 건 교회가 사분오열돼 사랑이 식고 용서가 사라져 복음이 변질됐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며 이들을 생명으로 인도하길 원했던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바울이 개척한 교회입니다. 하지만 그는 교회의 주인이 되길 원치 않았습니다. 분명히 자신이 설립했고 깊은 애정이 있는 교회였지만 그리스도의 사랑 외에 어떤 것도 교회의 중심이 되길 원치 않았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바울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바울의 바람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고 세상이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참 생명을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참 냄새는 어떤 의미여야 할까요. 로마 황제나 장군들은 전쟁에서 승리한 뒤 포로를 끌고 오면서 시민들에게 전쟁에서 이긴 걸 알렸습니다. 이때 개선 행렬 안에 향을 피웠습니다. 개선 행렬은 사실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마차 위에 향로를 피워 향기로 피비린내를 덮었던 겁니다. 피어나는 연기로 개선 행진을 만방에 알리는 효과도 있었지요. 개선행렬에 참여한 군인과 시민에게 마차에서 나오는 향냄새는 기쁨과 축제를 느끼게 하는 승리의 향기입니다. 하지만 끌려오는 포로에게는 죽음의 냄새이기도 하죠. 한 냄새가 두 가지 의미를 지닌 셈이죠.

교회는 다릅니다. 교회 안이나 밖에서 모두 생명의 냄새를 풍겨야 합니다. 그래서 15절에서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말합니다. 헬라어로 향기는 ‘유오디아’입니다. 창세기 8장 21절에서 노아는 제사를 지냅니다. 여기서 나오는 ‘그 향기를 받으시고’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구약의 제사는 희생 제사로 하나님께서 향기롭게 받으시도록 제물을 태웠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냄새를 하나님께서 먼저 받으셨습니다. 이는 결국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향기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날마다 머무는 자리에서 승리의 향기를 배출해야 합니다. 이를 하나님께서 받으십니다. 또한 주변에 승리의 기쁨과 축제의 즐거움을 전하는 교회로 만들어 갑시다.

교회에서 직분을 감당하면서 나의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냅시다. 봉사의 자리에서도 내 이름 대신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냅시다. 세상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업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향기 즉 생명의 냄새를 풍겨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가 내보내는 향기를 따라 기쁨과 축제 그리고 승리의 자리로 찾아 오도록 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성공하길 원하고 추구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부자 되길 바라자는 것도 아닙니다. 기독교인은 여기에 매달려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돼 생명의 냄새를 배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곧 은혜의 향기이자 선행의 향기이며 사랑의 향기를 배출하는 성도가 돼야 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나와야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사망에 이르는 이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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