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계, 코로나 사태에 은행서 75조 대출받아 버텼다

이연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05-31 09: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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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도 35조…"연체 문제 결국 표면화된다"
지원상담 기다리는 소상공인.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자영업자 포함)과 가계가 은행에서 75조원 이상의 대출을 새로 받아 간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데다 28일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부담도 줄어 당분간 이 같은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3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간 기업과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75조4천억원 늘었다. 

1월 말 기준 877조5천억원이었던 기업대출이 4월 말 929조2천억원으로 불어나고,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892조원에서 915조7천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2~4월) 기업과 가계의 은행 대출 증가액이 21조9천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출 증가폭은 1년 전 대비 3.4배에 달한다. 가계와 기업의 자금 사정이 그만큼 급박했다는 의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먼저 은행 창구로 뛰어간 경제주체는 기업이었다. 4월 말 기준 기업대출액이 1월 말 대비 51조7천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출증가액 12조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이 기간에 29조9천억원이나 늘었다. 이중 16조8천억원이 자영업자 대출이다.

2~4월 중 대기업 대출도 21조7천억원이 불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은 1조원 감소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가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3조7천억원 상당의 대출을 은행에서 새로 받아 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출 증가액 9조9천억원에 비하면 2배 이상 수준이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에는 지난해 말 부동산 시장 급등과 12·16 대출 규제에 따른 영향, 코로나19에 따른 급전 대출 수요 등이 뒤섞여 있다.

2~4월 중 전반부는 부동산 시장 관련 대출 수요가 많았지만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코로나19에 따른 자금 수요가 커졌다. 같은 기간 경제주체들이 갚아야 할 대출을 갚지 못해 만기를 연장하거나 상환을 유예하는 조치를 받은 대출도 16만9천건에 달했다. 자금 규모로 따지만 34조9천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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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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